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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빠지고 싶어요” 마지막 ‘풍덩 세리머니’ 여왕은?


입력 2022.03.31 18:11 수정 2022.03.31 18:1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첫 메이저대회, 스폰서 바뀌면서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타이틀 변경

내년 텍사스주로 이동해 이번 대회가 '포피스 폰드' 세리머니 마지막

넬리 코다만 부상으로 빠지고 고진영 포함 톱10 선수들 7명 출전

2019년 우승자 고진영의 포피스 폰드 세리머니. ⓒ AP=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막을 올린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등 다수의 상위 랭커들이 1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파72·6884야드)에서 개최되는 셰브론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지난해까지 ANA 인스피레이션 타이틀로 개최됐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세계적인 정유사 셰브론이 스폰서가 되면서 ‘셰브론 챔피언십’으로 변경됐다. 대회명은 변화가 있었지만 장소는 줄곧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이었다.


대회 우승자는 ‘호수의 여왕’으로 불렸다. 1988년부터 시작된 전통에 따라 우승자는 시상식을 앞두고 18번홀 주변 작은 연못인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빠지는 세리머니를 펼쳐왔다.


한국 선수들도 포피스 폰드에 많이 뛰어들었다. 2004년 박지은을 시작으로 유선영(2012), 박인비(2013), 유소연(2017), 고진영(2019), 이미림(2020)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빠졌다.


새 스폰서인 셰브론이 내년부터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대회 장소를 변경하면서 이번 대회가 포피스 폰드 세리머니의 마지막이 된다. 오랜 전통이 사라져 아쉬움이 큰 만큼 경험했던 선수들이나 경험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이번에 꼭 뛰어들고 싶다는 희망을 말하고 있다.


어떤 시즌보다도 치열한 전개를 예상하게 한다. 지난해 고진영과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주고받았던 ‘세계랭킹 2위’ 넬리 코다(미국)가 지난 14일 혈전증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하며 불참하지만, 톱10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출전한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고진영이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그때를 기억하는 고진영은 “최근 컨디션이 괜찮다. 마지막으로 포피 호수에 빠지고 싶다”며 지난해 메이저 무관의 아쉬움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7월 이후 6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진영은 지난주 JTBC 클래식에서 1위와 2타 차 4위에 만족했지만, 전성기 타이거 우즈도 하지 못했던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신기록을 이어가며 최고의 샷 감각을 뽐내고 있어 기대가 크다.


2021년 대회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 ⓒ AP=뉴시스

코다는 빠지지만 강력한 경쟁자들은 즐비하다. 세계랭킹 10위 내에 있는 선수 7명이 출전한다. 대니얼 강, 리디아 고, 리오나 맥과이어, 나나 쾨에르츠 마센 등 올 시즌 챔피언들도 모두 나선다. 지난주 JTBC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무서운 신인 아타야 티티쿤과 지난해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다.


통산 21승 중 7승을 메이저대회서 따낸 박인비도 우승을 꿈꾼다. 2013년 대회 우승자 박인비도 개막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올해 대회에 나온 선수들은 모두 마지막으로 포피스 폰드에 뛰어드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내가 바로 그 주인공이 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로 메이저대회 우승을 잡은 상태다.


박인비와 함께 1라운드를 출발하는 티티쿤을 추격할 최혜진·안나린도 눈에 띈다. 신인왕 레이스에서 메이저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두 배 높은 포인트를 부여한다. 5개 대회 소화한 티띠쿤은 신인왕 포인트 329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티띠쿤을 추격하고 있는 최혜진(114점)과 안나린(104점)도 강력한 동기부여 속에 깜짝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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