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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탈환하자"…국민의힘, '구청장 공천' 경쟁 치열


입력 2022.04.12 01:36 수정 2022.04.11 23:36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힘 소속 97명 서울 구청장 출마

강남3구서만 '국힘 소속 출마자' 22명

대선당시 尹 강세 14곳서도 경합 치열

"정권교체·허니문 효과가 결과낼 것"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과 한기호 공천관리부위원장 등 공천관리위원들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면접을 준비하며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1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구청장에 출마하는 예비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25개 지역구 중 24개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주며 참패했지만 이번엔 3·9대선 당시 확인된 정권교체 흐름을 타고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탈환을 노려 볼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공식출마 서류를 제출한 예비후보는 97명으로 집계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 38명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우선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가 대거 몰린 지역은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강남3구다. 전통적으로 강남3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이 강한 지역이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은 강남3구 구청장을 모두 석권했고,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이 강남3구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선 자유한국당이 가져온 지역은 서초구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구도가 국민의힘에게 유리해진 상황이다. 지난 8일 마감한 공천접수 현황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으로 강남구청장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는 13명에 달했다. 전날 기준으로 강남구청장에 공식 출마한 예비후보는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김민숙·김기수(정당인), 김대남 나라경영연구원 원장, 서명옥 전 강남구보건소장,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 등이다. 2018년 출마해 5.3%p 차이로 낙선한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도 재차 강남구청장에 도전한다.


또 성중기·이석주 현 서울시의원과 이재창 전 강남구의회 의장, 이재인 전 강남병 당협위원장, 김동수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김영수씨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공천을 신청하고 곧 출마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순균 현 강남구청장이 홀로 출마해 재선을 노린다.


조은희 전 구청장이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초구갑에 출마해 당선되며 무주공산 상태가 된 서초구 역시 국민의힘 후보 간 힘겨루기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전날 기준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초구청장에 출마한 예비후보만 6명이다.


3수에 도전하는 조소현 변호사를 비롯해, 황인식 전 서초구청 행정지원국장, 전성수 전 윤석열 당선인 선거대책본부 국민공감미래정책단 부단장, 노태욱 전 서초구의회 의장, 유정현 전 의원 등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서초구청장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은상 국무총리 자문위원이 홀로 출마를 결심했다.


송파구는 서강석 전 서울시 재무국장, 강감창 전 서울시의회 부의장,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등 3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초구청장 재선을 노리는 박성수 현 구청장과의 결전을 위해 공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또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당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게 승리를 거뒀던 ▲강동구 ▲광진구 ▲동대문구 ▲동작구 ▲마포구 ▲성동구 ▲양천구 ▲영등포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 등 지역구도 국민의힘이 탈환을 시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특히 3선 연임 제한으로 현역 단체장이 출마할 수 없는 용산구와 동대문구를 포함해 강북구, 강서구, 구로구, 도봉구, 서대문구 등에서도 양당 간 예비후보의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6·1지방선거 단독 후보로 확정한 부분도 서울 기초단체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지방선거가 윤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3주 뒤에 치러지는 만큼 대선 과정에서 확인된 정권교체 열망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지방선거에도 작동할 것으로 기대감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 기초자치단체장은 사실 민주당의 강세가 지속된 면이 있지만 이번 정부를 거치면서 부동산 정책이 불만을 가진 강남 3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의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윤 당선인과의 허니문 효과가 어느 정도로 발휘될지 여부가 이번 서울 구청장 선거를 결정지을 요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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