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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證 “美 근원물가 둔화, 하락폭 과장 가능성”


입력 2022.04.13 08:21 수정 2022.04.13 09:0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3월 상승률 전월比 0.3%로 시장 예상치 하회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 TV 화면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에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 방영되고 있다.(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KB증권은 13일 미국의 근원 물가 둔화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과장됐을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월 근원 물가상승률이 전월대비 0.3%로 시장 예상치(0.5%)를 하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근원 물가는 주변 환경에 민감하지 않은 물품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물가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 따위를 제외하고 난 후에 산출한다.


3월 물가상승률은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8.5%로 한층 더 높아졌지만 근원 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은 에너지의 전월비 물가 상승 기여도 0.8%포인트와 식료품 0.1%포인트가 제거된 영향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KB증권은 원자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항목 외의 부문에서 가격 상승의 압력이 줄어드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3월 중고차 가격 하락의 영향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근원 물가상승률 하락폭이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줄곧 물가 상승을 부추기던 중고차 가격이 3월에 전월 대비 3.8% 하락하면서 물가를 0.2%포인트 낮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고차를 제외한 근원물가의 상승 압력은 2월보다 그다지 작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고차 경매 기업인 맨하임은 통상 3월이 세금 환급금으로 차를 구매하는 성수기이지만 최근 환급이 평년보다 몇 주 늦어진 탓에 3월 판매와 가격이 저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고서는 “비싸진 휘발유 가격 부담과 할부 금리 상승이 차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보다 평균 12% 가량 증가한 환급금이 지급되면서 다시 중고차 구입이 늘어나면 근원 물가상승률을 낮춘 중고차 가격 하락의 기여도가 재차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수요가 둔화하는 신호들이 관찰되고 있고 전년 동월비 물가상승률은 3월로 정점을 통과하겠으나 물가 안정을 확인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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