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서 유급휴일 추가 제안에 전날 오후 실무교섭
임금·복지 협상을 두고 좀처럼 의견을 도출해 내지 못했던 삼성전자 노사가 3개월 만에 교섭을 재개했다. 삼성전자 측이 유급 휴일 추가를 제안한 것을 노조 측이 받아들이면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1월 21일 노조가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약 3개월만이다.
사측은 노조에 유급휴일 3일 추가를 제안했다. 또 유급휴일 3일은 노조 조합원에게만 적용하고 기존 의무 연차 15일을 소진한 뒤 사용할 수 있되 연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된다는 조건을 달았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15차례 교섭을 벌이면서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과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성과급 지급 체계 공개 등을 요구하다가 최근 기본급 정액 인상과 성과급 지급 기준 변경 등 임금체계 개편과 휴식권 보장 등으로 요구안을 축소했다.
특히 휴식권 보장과 관련해 유급휴일 5일 추가와 회사 창립일 1일 유급화, 노조 창립일 1일 유급화를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의 제안을 두고 내부 검토를 거쳐 15일 오전 9시 사측과 다시 실무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에는 총 4개 노조가 설립돼 있다. 4개 노조의 전체 조합원 수는 4500여명 수준으로 전체 직원의 4% 규모다. 가장 규모가 큰 노조는 2019년 11월 설립된 전국삼성전자노조(4노조)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