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가 자산을 대신 관리·운용해주는 신탁을 통해 벌어들인 보수가 1년 새 3000억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금융권의 총 신탁보수가 2조2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액수로 따지면 2806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신탁보수는 1조76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6.2% 늘었다. 증권사 역시 2297억원으로, 보험사는 185억원으로 각각 18.0%와 0.5%씩 해당 금액이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의 보수도 9037억원으로 11.8% 늘었다.
신탁사의 총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1166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2.3% 증가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겸영 신탁사의 수탁고는 824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2% 늘었다. 전업사인 부동산신탁사의 수탁고는 342조4000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신탁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은 586조2000억원으로 15.1% 늘었고, 특정금전신탁이 570조원으로 97.2%를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579조9000억원으로 +9.6%)이 증가했으며, 부동산신탁과 금전채권신탁이 99.4%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신탁상품 판매 강화 등으로 전년 대비 수탁고와 신탁보수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특정금전신탁 중 고위험·고수익 상품인 주가연계신탁은 감소한 반면, 은행과 증권사 신탁연계된 정기예금형신탁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저위험·금리형 신탁상품에 대한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탁의 편입상품과 계약구조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해 시장 변화에 적시 대응할 예정"이라며 "부동산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신탁사의 경우 재무건전성 및 자산운용 리스크에 대한 분석 및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