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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여전채 금리 ‘4%’ 목전…수익성 악화까지 ‘첩첩산중’


입력 2022.04.18 06:00 수정 2022.04.15 16:33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여전채 금리 3.738%, 근 10년 만 최고

카드론 금리↑·소비자 혜택 축소 불가피

ⓒ연합뉴스

카드업계의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4%대 가까이 상승하면서 카들사들의 고만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고된 가운데 여전채 금리까지 오르면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할 조달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증가는 장기적으로 서민들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대출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 혜택 또한 줄어들 수 있어 건전성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연 3.738%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9월 1%대를 유지했던 여전채 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같은 해 11월부터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에 지난달 29일 연 3.353%를 기록, 2014년 6월 이후 8년 만에 3%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긴축 움직임에 채권금리가 치솟음에 따라 여전채 금리는 조만간 4%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14일 한은도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50%로 올렸으며,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의 수신 기능이 없어 필요한 자금의 70% 이상을 여전채를 통해 조달한다. 이같은 자금 조달 구조는 금리 인상기에 조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카드사들이 조달 원가에 마진을 붙여 빌려주는 카드론 금리도 오르게 된다.


카드론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이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인 것을 감안하면 카드론 금리 상승은 곧 서민들의 생활에도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카드사별 평균 금리. ⓒ데일리안 이세미 기자

이에 카드사들은 지난해부터 조정금리(우대금리·특별금리 할인 등)를 통해 카드론 평균 금리를 11~15%대로 유지해 오며 금리 인상을 방어해 왔다. 그 결과 지난달 말 기준 7개 주요 전업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84%~14.94%로, 전월 대비 0.21%p 하락했다.


그러나 조달비용이 커짐에 따라 기존의 전략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올해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 추가 인하 영향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 업황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업환경 등에 따라 금리를 적용해 운영되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 상승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금리 인상기가 지속된다면 카드론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채 금리 상승은 조달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카드사 입장에서 조달비용 증가를 만회하기 위한 비용 분배가 필요하고, 그 결과 소비자 혜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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