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와 인터뷰…"탑승객 제한 정책으로 항공편 추가 어려워"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생존 위한 디딤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부가 항공 방역 정책 완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언급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영국 일간지인 파이낸셜타임즈(FT)와 가진 인터뷰에서 "좌석 간 거리두기,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로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too slowly)"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3개월간 예약이 가득차야 하는 상황에서 탑승객 수 제한으로 더 많은 항공편을 추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우리는 적어도 전체 정원의 80~90%를 확보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기본적으로 25% 수준이며 그 이상 항공권을 추가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해제했지만 여객기 좌석간 거리두기 규정과 탑승객 제한 조치는 풀지 않고 있다. 따라서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 해외 현지에서는 최소 한 차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내에 돌아오면 입국 1일차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하며, 입국 6~7일차에는 신속항원검사를 또 받아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즈는 2019년 기준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6.6%만이 국내선이었다며 국제선 수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국민들이 싱가포르나 태국, 베트남 같이 아시아 휴양지에 가기를 원한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든 여행객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 밖(nonsense)"이라고 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문제에 대해서는 "기회인 동시에 생존을 위한 단계"라고 언급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비롯해 터키·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유럽연합·일본·중국·영국·호주 등에서 심사가 남아있다.
조 회장은 "양사가 과도한 경쟁 때문에 받는 압박이 심했다"면서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디딤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9개 항공사가 경쟁하기에는 비좁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양사의 합병으로 국제 여객 및 화물량을 합치면 세계 10위 항공사가 되고, 항공 화물 점유율은 4위가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