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마리우폴 점령" 주장
마리우폴 시장 "대규모 묘지 사진,
사망자 수 감추기 위한 매장"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의 부활절 휴전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동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 측에 부활절을 앞두고 휴전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러시아가 거부했다"면서도 "평화를 향한 희망은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예식은 토요일인 23일 오후 늦게 시작돼 다음날 오전까지 이어진다.
서방 군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내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전승절)에 맞춰 우크라이나 전쟁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전투를 서두르고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은 도네츠크주 남부 도시 마리우폴을 점령했다며, 약 2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저항을 이어가고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 봉쇄명령을 내렸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제외한 마리우폴은 해방됐다"고 보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마리우폴 해방작전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지인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공격하는 대신 아무도 나오지 못하도록 봉쇄 명령을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아조우스탈 공격을 취하한 것"이라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로로 이을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반부터 마리우폴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마리우폴에는 여전히 약 10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있다"며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소 수천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리우폴에서 포착된 대규모 묘지 위성사진은 러시아군이 사망자 수를 감추기 위해 시신을 매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러시아는 도시를 해방시킬 생각이 아닌 파괴할 계획"이라며 "휴전이 필요하고 10만 명의 마리우폴 주민들을 완전히 대피시켜야 하고 아조프탈에 있는 저항군들과 민간인도 구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