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며 긴축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는 역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 완화정책을 펼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2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인민은행이 고시한 기준 환율 성격의 중간 환율은 달러당 6.4596위안으로 지난 10월 이후 가장 높았다.
연초까지 초강세를 유지하던 위안화 가치는 4월 들어 심각해진 코로나19 확산에 중국 당국이 적극 경기 부양 의지를 나타내면서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위안화 가치는 최근 한 달 새 약 2%, 최근 1주일 새 약 1% 급락했다.
이는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미국과는 상반된 행보다. 미 연준은 지난달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본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했고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의 급속한 가치하락으로 중국 자본시장에서 채권과 주식 등 자산 투매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위안화의 추가하락을 부추기면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