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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안 가리고 성폭행하는 러軍 …"지배력 자랑하려는 의도적 행동"


입력 2022.04.24 17:17 수정 2022.04.24 17:16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 의지를 꺾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폭행을 이용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대원들이 러시아군에 협력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체포 작전을 펼치고 있다. 2022.04.15. ⓒ뉴시스

22일(현지시간) CNN방송에서 러시아군에 살해당한 딸을 떠나보낸 안드리 데레코는 22살이었던 딸 카리나 예르쇼바가 러시아군에 성폭행당했다고 말했다.


예르쇼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막 수도 키이우로 접근하기 시작했을 때 인근 부차에 머물러있었다. 그곳을 벗어나라는 아버지한테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며 남기로 했다.


지난달 초 러시아군이 부차를 포위했을 때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아파트에 숨어서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 가족에게 인근 슈퍼마켓을 가려고 아파트를 떠났다고 한 이후 연락이 끊겼다.


데레코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딸 소식을 수소문했고, 딸과 비슷한 문신을 가진 여성 시신 사진이 한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이후 무참히 살해된 시신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자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한 형사가 만든 계정이었다.


경찰은 가족에게 예르쇼바가 러시아군에 살해됐고 강간을 당했을 수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데레코는 러시아군이 딸의 다리를 먼저 총을 쏴서 못 움직이게 한 뒤 살해했다고 CNN에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제기된 키이우 인근 부차 마을을 방문해 살펴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군이 한 짓은 전쟁 범죄이며 전 세계가 집단 학살로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4.05. ⓒ뉴시스
"러군, 지배력 뽐내려고 모든 것 한다"
"강간도 이를 위한 것 중 하나"


이와 관련해 피해자와의 상담 전화를 담당하는 심리학자 알렉산드라 크비트코는 침공 이후 성폭행 접수사례가 급격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크비트코는 "지금 몇 주만에 50건이 접수됐는데 여기엔 여성뿐 아니라 남녀 어린이, 성인 남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 사기를 꺾고 저항정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성폭행을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에게 무료 상담을 제공하는 심리학자 바실리사 레브첸코는 키이우 지역에서 러시아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50여명과 이야기했다고 한다.


레브첸코는 "러시아군은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있다"며 "강간도 이 도구 중 하나고 우크라이나 국민을 완전히 경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병사들이 비닐에 싸인 우크라이 군인들의 시신을 확인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에 마지막까지 남아 항전 중인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더는 공격하지 말고 대신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봉쇄하라"라고 명령했다. 해당 지역에는 러시아군도 다수 남아 있어 자국군의 피해를 피하기 위해 이와 같은 명령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22.04.21. ⓒ뉴시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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