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유능한 야당 만나서 고생"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27일 오는 5월 초로 연기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파행을 이끈 더불어민주당의 의도가 실제 검증이 아닌 "정권 출범 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주당의 길들이기"라고 주장했다.
5월 초로 연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과도한 자료제출 요구가 인사청문회 파행을 불러왔다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후보자가 요구받은 자료 건수는 문재인 정부의 총리들보다 3배 많은 1,090건에 달하는 데, 실제 검증에 필요하다기 보다는 "새 정부 길들이기"에 가깝다는 주장이다.
성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파행'과 관련한 진행자의 질문에 "다수의 의원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하자고 하는 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는 힘 없는 집권당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 의원은 새 정부의 향후 내각 인사청문회도 "민주당의 국회 전략과 연결돼 있어 더 어려운 것 같다"며 "총리 청문회도 지금까지 한 번도 기일을 어겨본 적이 없다. 정말 유능한 야당 만나서 아주 고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불성실한 후보자의 자료제출 불만에도 "비밀유지 계약이 있어 김앤장이 고용계약 부분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다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며 "강병원 의원께서도 그걸 열람을 했다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무역협회장 근무 당시 한 후보자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관련해선 "법인카드라 무역협회에서 (사용 내역을) 주면 된다. 그건 무역협회의 문제지 후보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무역협회 보고 내놔라 마라 하는 것은 권한 밖에 있는 것 같다"고 대응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5~26일 간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개최했지만 민주당이 불성실한 자료 제출을 이유로 청문회에 불참석하며 다음달 초로 연기됐다.
한편,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본회의 통과 움직임에는 "필리버스터를 비롯해서 야당한테 주어져 있는 모든 법적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할 것"이라면서도 "힘없는 야당(국민의힘)이기 때문에 수에서 밀리기 때문에 무슨 방법이 뾰족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