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앙증맞은' 표현 가리켜
"인격 모독…묵과할 수 없다"
국힘, 김승원 'GSGG' 표현 들어
"입에 담기 힘든데도 징계 않아"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청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 과정에서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강하게 항의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징계안을 상정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박 의장에게 사실상의 욕설 표현을 썼던 민주당 의원도 징계 논의가 된 적이 없다고 맞받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장에게 인격 모독을 서슴지 않았다"며 "당선인의 입이라는 대변인이 입에 담지 못할 모욕적 언사를 해 의회와 의원 전체의 자격을 의심케 하고 존재 의의를 부정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저지른 국회선진화법 파괴 행위와 국회 회의장 진입 방해, 배 의원의 언동 등을 묵과할 수 없다"며 "징계안 상정 등 적법한 후속 조치를 밟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30일 검찰청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의장실 앞을 봉쇄하고 있던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본회의장으로 들어가려던 박병석 의장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다.
이후 본회의장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배현진 의원은 박 의장을 향해 "'제발 멈추라'고 했는데도 그 앙증맞은 몸을 우리 의원 위로 밟고 지나가고 구둣발로 여성들을 걷어차며 의장석으로 올라갔다"고 따졌다. 이 과정에서 '앙증맞은'이라는 표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중이다.
이와 관련,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과거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박병석 의장을 향해 'GSGG'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하했다"며 "입에 담기조차 힘든 원색적 비난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징계 논의는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추궁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8월 언론중재악법 사태 당시 박병석 의장이 여야합의를 강조하며 직권상정을 거부하자, 자신의 SNS에 박 의장을 겨냥해 'GSGG'라는 글을 올렸다. 이 'GSGG'라는 표현을 놓고 국회의원이 국회의장을 향해 영문 이니셜의 형태로 '개○○'라는 욕설을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당시 김 의원은 특별한 조치에 취해지지 않았다.
신주호 부대변인은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구둣발로 짓밟고 걷어찬 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해서 한 발언 중 일부를 갖고 트집 잡는 것은 치졸한 행태"라며 "여성 인권을 부르짖던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향한 폭력과 부상이 발생한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