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이어 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도 직원들 속속 복귀
IT 등 일부 부서 인력 충원도…"하와이·유럽 등 국제선 운항 확대" 절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2년 넘게 침체기를 겪었던 여행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에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되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에 여행업계는 무급 휴직 등으로 돌렸던 직원들을 속속 복귀시키고 정보기술(IT) 등 일부 부서 인력을 충원하며 업무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총 직원 660명 중 40% 가량의 직원들이 복직해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3월까지는 충원 계획을 월 단위로 세웠는데 4월부터는 시장 상황에 맞춰 매주 충원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달부터는 시장 회복세 및 상황 변동에 따라 탄력적으로 근무 인력을 충원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충원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전체 직원 300여명 중 80% 가량의 직원들이 복직하고 나머지 인력은 추후 상황을 봐가며 복직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랑풍선은 현재 공식적인 채용계획은 없지만 각 사업부의 필요에 따라 소수 인원을 충원한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의 경우 작년 10월 전 직원 정상근무체제로 일찌감치 전환하고 현재 프론트엔드, 백엔드, 데이터사이언티스트 등 IT 개발자를 채용 중에 있다.
참좋은여행도 총 직원 270명 중 약 50% 가까이 직원들이 복직을 완료하고 늘어난 여행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여행사들이 무급 휴직에서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정상화에 나선 것은 엔데믹 시대가 다가오면서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가 정부의 해외입국자 격리 의무 면제 전과 이후를 비교해본 결과, 하루 예약량이 250% 정도 급증했다. 괌, 사이판, 호주, 하와이, 캐나다, 스페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해외여행을 예약한 고객이 총 2만3800여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32% 수준의 회복율을 보이고 있다.
가장 회복율이 높은 곳은 하와이 지역이다. 지난달 예약자는 3019명으로 2019년 대비 88.1%까지 회복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증가한 곳은 터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이다. 이 곳의 4월 예약자는 1만3656명으로 2019년보다 70.9%까지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악재 및 변수가 없다면 여행사들의 인력 충원 속도를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확실히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그간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여행 소비심리와 수요가 실질적으로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주요 인기 여행지의 국제선 회복과 입국 규정이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현재 운항 노선은 겨우 10% 수준”이라며 “정부에서 올해까지 50% 운항 재개 계획을 발표했지만 더 많은 항공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를 강제하는 등 해외 다른 국가와 비교해 입국 규정이 까다롭다”며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방역 완화 조치가 확산되는 것에 맞춰 여름 성수기인 7월 전에 관련 규정이 완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