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전 6이닝 7탈삼진 1실점 '반전투'
유일하게 기대치 밑돌았던 기쿠치까지 살아나
8일 트리플A 등판 앞둔 류현진만 회복하면 완전체
이젠 정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만 남았다.
좌완 선발 기쿠치 유세이는 5일(한국시각)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펼쳐진 ‘2022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토론토 2-1 승.
무려 11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양키스의 강타선을 틀어막은 기쿠치는 올 시즌 최고의 호투 속에 평균자책점을 4.35(종전 5.52)로 끌어내렸다. 믿기 어려운 반전의 투구다.
기쿠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큰 실망만 안겼다. 지난달 30일 휴스턴전에서는 2.2이닝 4실점 조기 강판됐다. 기쿠치가 등판한 4경기에서 토론토는 모두 졌다. 5이닝 채운 것도 지난달 20일 보스턴전이 유일했다.
현지 일부 언론들은 토론토가 기쿠치와 맺은 3년 3600만 달러에 FA 계약은 ‘대실패’라고 혹평했다. 14이닝 동안 13볼넷을 내준 기쿠치에 대해 찰리 몬토요 감독도 “커맨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양키스전 투구를 지켜본 뒤에는 사뭇 달라졌다. 몬토요 감독은 경기 후 MLB.com 등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너무 잘 던졌다. 이렇게 던져준다면 팀 전력에 큰 플러스가 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개막전 선발 호세 베리오스가 정상 궤도로 진입하고 있고, 케빈 가우스먼(2.27)과 알렉 마노아(1.44)의 특급 피칭, 임시선발 로스 스트리플링까지 4~5이닝씩 책임지며 역할을 다하고 있다. 현재 활약 중인 토론토 선발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기대치를 밑돌았던 기쿠치마저 살아났다.
류현진은 토론토 선발진에서 유일하게 10점대 평균자책점(13.50/7.1이닝 11실점) 투수로 남았다. 지난달 17일 부상자명단(IL)에 오른 류현진만 구위를 회복한다면, 토론토는 월드시리즈에 도전할 만한 선발진을 구축하게 된다.
일단 복귀 진행 상황은 순조롭다. 지난달 27일 불펜 피칭을 시작으로 지난 1일 라이브 피칭에 이어 8일에는 트리플A팀에서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는 1일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내 예상보다 더 좋았다”고 라이브 피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그의 복귀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긴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분명 5명 이상의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의 회복세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류현진을 향한 싸늘한 시선은 있다. 복귀한다고 해도 과거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2021년 마지막 10경기에서 46이닝 38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류현진의 올 시즌 초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는 평가도 들린다. 커지는 류현진의 부담만큼이나 지켜보는 팬들도 초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