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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윤호중·박지현, 김동연 운동화 끈까지 매줘…민주, 경기에 '지극정성'


입력 2022.05.06 05:59 수정 2022.05.06 01:33        데일리안 수원(경기)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민주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식 열어

지도부 총출동에 29선 고문단 등장

경선 경쟁자, 선대위원장 '원팀' 구성

윤호중 "경기도가 지선 최대 격전지"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민주당 경기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파란색 운동복과 운동화를 전달한 뒤, 직접 후보의 운동화 끈을 한 켤레씩 매주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도지사 후보로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도 총출동해 힘을 싣는 등, 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에 '올인' 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경기도당 선대위 출범식이 5일 오후 수원 팔달구 매교동 경기도당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어린이날이라 각 지역구에 일정이 많은데도 경기도 국회의원·원외지역위원장에 지방선거 출마자들까지 대거 몰리면서 실내는 입추의 여지 없이 인파가 들어찼다.


지도부와 상임고문 등은 축사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가 갖는 중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상대 후보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때이른 네거티브도 거침없이 펼쳐졌다.


윤호중 위원장은 "이곳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라며 "이곳에서 승리하느냐, 승리하지 못하느냐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우리 당의 승패를 가르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선자 옆에 씩씩하게 따라다녀서 도지사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풍부한 행정경험과 담대한 비전, 유능한 정책리더십을 두루 갖춘 전문가가 필요하다. 김동연 후보가 바로 그런 모든 자격을 갖춘 후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지현 위원장은 "경기도가 어떤 곳이냐. 개혁과 혁신의 희망 이재명을 만든 곳"이라며 "도민 박지현도 힘껏 뛰겠다. 마지막까지 경기도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진표 "재경부, 학벌로 뭉친 곳인데
상고 나온 김동연, 유쾌한 반란 일생"
이재명계 좌장 정성호가 총괄 맡아
"윤석열 폭주정권 폭주 막아내야"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경기 지역 국회의원·지역위원장들이 5일 오후 수원 팔달구 매교동 민주당 경기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을 마친 뒤 다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동연 캠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는 문희상(6선)·원혜영(5선) 전 의원과 김진표(5선)·설훈(5선)·김상희(4선)·김태년(4선) 의원 등 도합 29선의 전·현직 의원들이 나섰다. 특히 김진표 의원은 경제관료 후배인 김동연 후보를 향해 아낌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김진표 의원은 "내가 차관 때 가장 일 잘하는 과장을 골라 대통령이 특별히 오더를 내린 교육개혁TF를 운영시켜야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게 김동연 과장"이었다며 "재경부라는데가 권위주의 시절에는 학벌로 똘똘 뭉친 곳이라 일류 아니고서는 명함도 못 내밀던 곳인데, 덕수상고 야간을 나온 김동연 후보의 일생은 그야말로 유쾌한 반란의 일생"이라고 치켜세웠다.


경선 경쟁자였던 안민석·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일제히 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해 '원팀'을 과시했다.


안민석 의원은 "9시가 (경선 결과) 발표였는데 당연히 질 줄 알고 김동연 후보 지지 글을 미리 써놨다가 9시 1분에 올렸다"며 "우리 캠프에 있던 분들도 아낌없이 다 김동연 후보를 위해서 함께 뛰고 있다는 보고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조정식 의원은 "경기도가 이번 지방선거 최대의 승부처고 민주당 승리의 바로미터"라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아바타이자 정치 초보다. 반면 우리 김동연 후보는 풍부한 국정경험과 경륜을 갖춰 1400만 도민의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준비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계 좌장으로 분류되는 정성호 의원이 직접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들이는 정성을 짐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새 정부를 향해 '폭주'라고 거침없이 비판하며 '견제론'을 부각했다.


정성호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당선됐을 때 잘하기를 기대했는데 너무 일찍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윤석열정부의 첫 조각과 인선 과정을 보면 최악"이라며 "그런데도 부끄러움과 수치를 모르고 당선인 신분인데도 국민의 세금을 쓰고다니며 노골적인 선거 개입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더니 "이런 폭주를 어디서 막아야 하겠느냐. 바로 경기도"라며 "이번 도지사 선거는 우리가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고, 패배할래야 패배해서는 안되며, 압승을 해야 윤석열 폭주정권의 폭주를 막아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金에 '파란 운동화' 전달했던 박지현
"한 짝씩 매드리자" 현장서 깜짝 제안
김동연 "부친이 열혈 민주당원" 사연
지지자들과 공감대 형성 노력 기울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이 5일 오후 수원 팔달구 매교동 민주당 경기도당 대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김동연 캠프

이날 윤호중·박지현 위원장은 김동연 후보에게 '열심히 뛰라'는 취지에서 당색(黨色)인 파란색 운동복과 운동화를 전달했다. 정치권의 선대위 출범식에서 낯설지 않은 퍼포먼스다.


다만 김동연 후보는 이날 스스로 밝혔듯 "정당 생활을 해본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박지현 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은 파란 운동화를 그냥 손에 들고 기념촬영을 하려 했다. 이에 단하의 의원들이 일제히 "신발은 신으세요"라고 소리 치자, 김 후보는 깜짝 놀라 허리를 굽히고 운동화를 신으려 했지만 끈을 매는 것이 여의치 않았던 듯 시간이 걸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곁에 서서 내려다보던 박지현 위원장이 윤호중 위원장을 바라보며 "한 짝씩 매드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깜짝 제안을 했다. 윤 위원장도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흔쾌히 수락해, 공동비대위원장이 후보 앞에 주저앉아 한 켤레씩 운동화 끈까지 매주는 모양새가 됐다. 황송한 듯 서있는 김동연 후보를 바라보며 좌중은 일제히 웃음과 함께 박수를 쳤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김동연 후보는 박정 경기도당위원장 이하 도당 관계자들과 윤호중·박지현 위원장 등 중앙당 관계자를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하는 등 자세를 한껏 낮췄다. 또, 어려서 타계한 자신의 부친이 열혈 민주당원이었다는 사연을 전격적으로 소개했다. 좌중을 빼곡히 채운 민주당 의원·출마자·당원·지지자들 사이에서 신출내기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으로 비쳐졌다.


김동연 후보는 "충북 음성에서 동아일보 지역보급소 일을 하던 아버지는 열혈 민주당원"이었다며 "1958년 4대 총선은 자유당 압제 시절이었는데 고향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위해 불철주야 뛰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집앞에 경찰 두 명이 상주하면서 아버지를 감시할 정도로 열심히 뛴 덕분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당선된 민주당 후보는 몇 개월 뒤에 자유당으로 당을 옮겼다"며 "장성해서 아버지가 남긴 일기장을 봤더니, 거기에는 배신감과 한탄, 좌절감이 그대로 녹아있더라"고 읊었다.


이날 김 후보가 소개한 사연은 1958년 총선 당시 충북10선거구(음성)에서 일어난 사연으로 보인다. 당시 김주묵 민주당 후보는 1만5482표(35.7%)를 얻어 이정석 자유당 후보(1만4079표, 32.5%)를 불과 1403표차로 제치고 원내 입성에 성공했으나, 이듬해인 1959년 민주당을 탈당해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선친 때부터 민주당과 인연이 깊다는 점을 강조한 김동연 후보는 "이번 선거는 윤석열정부의 선심성 공약이나 직·간접적 선거개입으로 볼 때 녹록치 않다"며 "한 표차, 열 표차, 백 표차, 천 표차로 승부가 날지도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이번 지방선거의 가늠자는 경기도지사 선거"라며 "인수위와 당선인이 지난 두 달간 하는 것을 보니 독선과 독주·오만이 5년 동안 계속될 것이 눈에 보인다. 우리 국민을 구하고 윤석열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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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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