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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있을 때 외면 당한 허웅, FA로 이룬 KCC행


입력 2022.05.23 16:04 수정 2022.05.23 16:0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14년 신인 드래프트서 당시 KCC 사령탑 허재, 아들 지명 포기

아버지가 감독으로 오랜 시간 몸 담았던 KCC와 FA 계약

허웅과 허재. ⓒ KBL

KBL 최고 인기 선수 중에 한 명인 가드 허웅(30)이 KCC 유니폼을 입는다.


KCC는 허웅, 이승현과 계약에 합의하고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한다고 23일 밝혔다.


허웅은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위만 세 차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하다. 2021-22시즌에는 개인 최다인 16.7점, 3점 2.1개, 4.2어시스트, 2.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베스트5에 선정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


허웅은 당초 신생 구단 데이원자산운용의 최고책임자로 농구계에 복귀한 아버지 허재와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KCC와 계약했다.


KCC와는 묘한 인연이다. KCC는 아버지 허재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감독을 지낸 팀이기도 하다.


허웅 역시 KCC에 입단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허웅은 얼리엔트리로 참가한 2014 신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원주 DB(당시 동부)에 지명됐다. 당시 KCC가 4순위 지명권을 얻어 허웅을 뽑을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 허재 감독이 고려대 출신 가드인 김지후를 직접 지명했다. 이로 인해 허재 감독은 아내와 이혼 직전까지 갔다.


대신 아버지가 은퇴했던 동부서 활약한 허웅은 FA 자격을 얻어 마침내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번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외면한 셈이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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