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6호포로 이 부문 단독 선두, 6번째 홈런왕 도전
삼진 역시 2000년 퀸란의 173개 위협할 페이스 보여
‘에이징 커브(노쇠화)’의 우려를 물리친 KT 박병호가 홈런 단독 선두를 내달리며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KT 위즈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NC와의 원정경기서 9회말 터진 박병호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앞선 세 타석에서 NC 선발 루친스키를 상대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박병호는 9회 2사 1루 상황에서 김영규를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 맞는 순간 모두가 홈런을 직감했으며 쭉 뻗어나간 타구는 관중석 밖으로 떨어졌다.
벌써 16번째 홈런이다. 지난해까지 2년간 극심한 노쇠화에 시달렸던 박병호는 홈런 개수가 20개 초반대로 뚝 떨어졌고 이로 인해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원소속팀 키움에 남지 못했다.
하지만 히어로즈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강철 감독이 러브콜을 보냈고 3년간 30억원의 좋은 대우를 받은 박병호는 완벽한 반등을 이뤄내며 통산 6번째 홈런왕에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가 부상과 부진 등의 변수 등을 겪지 않는다면 산술적으로 시즌 51홈런까지 쳐낼 수 있다. 그만큼 박병호의 파워는 전성기 시절에 버금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쌓여가는 홈런 개수와 비례해 늘고 있는 수치가 있다. 바로 삼진이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서 53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는데 이는 키움 박찬혁(54개)에 이은 리그 2위에 해당한다. 이대로라면 박병호의 삼진 개수는 17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
물론 박병호는 삼진을 두려워하는 타자가 아니다. 그는 본격적인 잠재력을 폭발시킨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KBO리그서 총 8시즌을 치렀고 무려 7번이나 한 시즌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했다. 유일했던 두 자릿수 시즌인 2013년도 100개에 육박한 96개였다.
스윙 시 모든 힘을 방망이에 실어 보내는 전형적인 거포 유형의 타자이며 필연적으로 삼진 개수 또한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의 페이스라면 개인 통산 최다 삼진을 당했던 2015년 161개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산술적인 수치까지 따진다면 이 부문 역대 1위인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퀸란(173개)까지 위협하게 될 박병호다.
조금은 머쓱하지만 박병호의 삼진 수 증가는 오히려 반길만한 부분이다. 그만큼 자신의 스윙에 자신감을 갖고 방망이를 휘두른다는 뜻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