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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미래차’ 본격 시동…전장 사업 꽃 피운다


입력 2022.05.26 11:18 수정 2022.05.26 11:19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LG, 향후 5개년 투자계획 발표…106조원 투자

전장 관련 첨단산업에 방점…21조 투입 예정

구 회장 취임 후 체질개선…계열사 시너지 기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2월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LG

구광모 LG 회장이 발표한 역대급 투자계획이 그룹의 전장사업 역량을 한 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LG가 글로벌 전장 ‘탑티어’(Top-tier)를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를 계기로 결실을 맺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전장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체질 개선에 힘써왔던 점을 고려하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재계와 업계에 따르면 LG가 이날 발표한 투자계획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전장사업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LG는 오는 2026년까지 미래 성장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40%인 43조원을 미래사업에 배정하고 배터리와 전장, 차세대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데이터(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21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실제 이번 투자 계획에는 LG에너지솔루션(엔솔)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리더십 강화 방안이 포함돼 있다.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또 전고체 전지, 리튬황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BaaS 플랫폼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집중 투자대상에 포함된 차세대디스플레이 역시 전장 사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메르세데스-벤츠에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를 공급하는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구 회장, 과감한 결단으로 전장 잠재력 끌어내


전장사업은 LG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구 회장이 진두지휘해 계열사들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공격적 수주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했다.


실제 LG전자는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조명과 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 인프라를 완성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글벌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과 지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조명회사 ZKW가 있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경우 최근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ZKW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주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하며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 CATL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지만 기술력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선도 업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투자 계획에도 배터리 관련 내용이 다수 포함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와 5세대이동통신(5G) 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고부가 전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도 힘을 보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금까지 축적한 OLED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 제품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덕분에 전장 분야에서 LG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는 LG 그룹 내 각사 별로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역량을 한데 모아 최근 공개된 ‘LG 옴니팟’과 같은 결과물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2월 미래 자율주행차 콘셉트 모델인 ‘옴니팟’을 공개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 후 LG는 모바일 사업 철수와 에너지솔루션의 분사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전장 사업 잠재력을 높이는데 집중해 왔다”며 “그룹차원에서 전장사업을 직접 챙겼던 것이 LG가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_IEEE ICC_01~02: LG전자가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IEEE ICC 2022'에 참가해 커넥티드카, 6G, 인공지능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의 혁신 기술을 선보인다. LG전자 부스에서 차량을 집의 새로운 확장 공간으로 해석해 만든 미래 모빌리티의 콘셉트 모델 LG 옴니팟을 전시하고 있다.ⓒLG전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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