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2452억 사상 최대 실적
보툴리눔 톡신, 필러 등 앞세워 글로벌 진출에 속도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휴젤이 국내 보툴리눔 톡신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휴젤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춘천 세종호텔에서 제22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LIDAC에서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로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아프로디테의 휴젤 지분율은 27.91%(345만6993주)다.
아프로디테는 GS그룹과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리지캐피털(CBC),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한국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휴젤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의 건을 의결했으며, CBC그룹과 GS그룹의 핵심 임원들이 이름을 올리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주인이 바뀐 휴젤은 컨소시엄이 보유한 사업 역량과 네트워크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휴젤 측은 "올해는 휴젤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변화하는 중대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계 1위인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과 필러, 리프팅 제품 등의 의약품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2010년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한 후 빠르게 성장해 최근 5년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휴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452억원,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톡신 제제 '보툴렉스'와 필러 제품 '더 채움' 등의 판매량 증가와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보툴리눔 톡신의 지난해 국내외 매출은 전년에 비해 13.8% 증가했다.
올 1분기 실적도 준수하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49억원으로 역대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38.5%로 집계됐다. 올 1분기에는 HA필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국내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했고, 해외 매출 역시 26.8%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미용 시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남미(LATAM) 지역 매출이 130.2% 증가했다. 또한 매년 가파른 성장을 지속 중인 유럽 역시 스웨덴, 폴란드,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매출 확대가 이뤄지며 전년 동기 대비 100.8% 늘었다.
휴젤은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레티보(보툴렉스 수출명)'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휴젤의 레티보는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 상황이다. 회사는 중국 내 4000여개 병의원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공급,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지난 4월엔 HA필러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해 중국 매출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로 유럽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휴젤은 중국에 이어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품목 허가를 받는 등 글로벌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월부터 유럽 개별국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 최대 시장인 영국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총 9개 국가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다.
지난 3월 유럽향 첫 선적을 마쳤으며, 국제미용안티에이징학회(AMWC) 2022에 참여해 유럽 의료진과 소비자에 첫 선을 보이기도 했다. 향후 HA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두 제품의 시너지를 활용해 유럽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의 휴젤의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메디톡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은 미국 진출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의 ITC 소송 당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는 21개월간 수입금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