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일월드컵 4강 이끈 명장 히딩크 입국
유쾌한 장난 여전..4년여 만에 국내서 공식 일정 소화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76·네덜란드)이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았다.
히딩크 감독은 28일 오후 여자친구 엘리자베스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 통역을 맡았던 전한진 대한축구협회(KFA) 사무총장이 공항을 찾아 반갑게 맞이했다.
히딩크 감독은 마스크를 벗고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20년 전 한국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다시 한국 사람들을 보니 행복하다”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또 마스크로 눈을 가리는 장난을 치는 등 여전한 쇼맨십도 보여줬다.
한국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거스 히딩크 재단 업무차 방한했던 2018년 2월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다음 달 1∼6일 열리는 ‘2022 KFA 풋볼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2일에는 월드컵 당시 선수들, 대회 조직위 관계자들과 오찬 행사를 가진다. 3일에는 콘퍼런스에 참가해 한국 지도자들에게 선수 지도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5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열리는 2002 레전드 올스타전에 사령탑으로 참가한다.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이영표 강원FC 대표 이사,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뛰는 2002 레전드팀 감독을 맡아 대한축구협회 14세 이하 선수들과 8대8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대한 인물이다. 거리 응원으로 전국을 붉게 물들게 한 인물 중 하나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4강 신화를 일궜다.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월드컵 첫 승,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첫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16강에서는 이탈리아, 8강에서는 스페인을 연파하며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의 월드컵 4강 진출국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