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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토요 감독 “정상 출격” 고비 넘은 류현진, 다음 과제는?


입력 2022.05.30 07:52 수정 2022.05.30 07:5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팔꿈치 우려 걷어내고 다음 경기 정상 출격

부상 복귀 후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72

볼 스피드 끌어올려 정타 허용률 낮춰야

류현진 ⓒ AP=뉴시스

류현진(35·토론토)이 우려를 딛고 정상적으로 선발 등판한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29일(한국시각) MLB.com 등을 통해 “류현진은 LA 에인절스전에서 왼쪽 팔꿈치 때문에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왔다. 현재는 상태가 좋고 다음 선발 등판도 정상적인 순서를 따른다”고 밝혔다.


토론토의 경기일정과 선발 로테이션을 따르면 오는 6월 2일 홈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은 지난 27일 LA에인절스 원정경기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세 차례 AL MVP에 선정된 ‘괴물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봉쇄했고, 만장일치 MVP 영광을 안았던 오타니 쇼헤이에게도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2개의 홈런을 내주며 6이닝 5실점에 그친 오타니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공격력을 자랑하는 LA에인절스를 상대로 호투한 것은 좋았지만, 65개 던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아쉬움을 남겼다.


팔꿈치 때문에 조기 교체했다는 몬토요 감독의 인터뷰가 전해지면서 부상 우려가 증폭됐다. 류현진은 “큰 문제가 아니다. 다음 경기에 정상적으로 나설 수 있다”고 말했지만, 개막 초반 팔꿈치 문제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터라 팬들의 걱정은 컸다.


다행히 투구에 지장을 줄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몬토요 감독도 정상 등판을 알리면서 부상에 대한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다.


부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류현진은 부활을 예고한 상태다. 2021년 마지막 10경기에서 46이닝 38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류현진은 에이스 자리를 내려놓은 가운데 맞이한 2022시즌 개막 후 2경기에서도 7.1이닝 11실점으로 부진했다.


토론토 몬토요 감독. ⓒ 스포츠넷 캡처

류현진을 향한 혹평이 거세지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던 몬토요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류현진은 팔뚝에 경미한 통증을 느껴 IIL에 올라 휴식과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15일 복귀 후부터는 확 달라졌다. 3경기(15.2이닝)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72로 부활을 기대할 만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복귀 후 세 번째 등판이었던 LA 에인절스에서 보여준 투구라면 충분히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


복귀 후 치른 3경기에서 볼넷이 2개에 불과할 만큼 제구도 괜찮다. 주무기 체인지업도 개막 초반보다 위력이 생겼다. 트라웃도 체인지업에 배트를 댔다가 찬스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다.


아쉬운 점은 구속이 좀처럼 붙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A에인절스전 류현진의 직구는 평균 구속 143km로, 시즌 평균(144.5㎞)을 밑돌았다. 류현진이 볼 스피드로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구속으로는 정타를 많이 허용해 퀄리티스타트 달성을 약속하기 어렵다.


류현진은 복귀 후 탬파베이전에서 7개, 신시내티 타자들을 상대로도 11개의 정타를 허용했다. LA에인절스 타선에도 6개를 맞았다. 호수비 덕에 안타로 연결된 것은 절반도 되지 않지만 이런 투구로는 류현진에 대한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다.


볼 스피드만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파이어볼러 부럽지 않은 다른 장점이 많은 류현진은 팀의 원투펀치를 뒷받침할 든든한 베테랑 투수가 될 수 있다. 고비 하나를 넘은 류현진의 다음 과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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