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팻 겔싱어 인텔 CEO 만났다…반도체 협력방안 논의

겔 싱어 CEO, 다보스포럼 후 방한…삼성 서초사옥서 회동

파운드리·차세대 메모리 등 논의…경계현·노태문 등 배석

韓·美 경제안보 측면서 긍정적…삼성-인텔 새 기회 모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각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방한 중인 팻 겔싱어(Patrick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과 인텔이 어떤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가 삼성 서초사옥에서 회동을 갖고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를 방문한 후 방한한 것으로 이 부회장과 저녁 만찬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 등이 배석했다.

이 부회장과 겔싱어 CEO는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PC 및 모바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릴레이 회의를 가졌다.

삼성전자와 인텔은 최근 격전지로 떠오르는 반도체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에선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지만 협력을 이어온 시간이 더 길다.

실제 인텔의 주력제품인 PC 중앙처리장치(CPU)를 삼성전자가 생산하고 있고 메모리반도체도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ompute Express Link·CXL)' 기반 분야에서 지난 2019년부터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다.

인텔 표준 총괄인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Debendra Das Sharma) 펠로우는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화장과 겔싱어 CEO의 회담이 한국과 미국의 경제안보 측면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한미 반도체 협력 강화를 도모하고 삼성전자와 인텔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삼성전자 평택반도체 공장에서 한미간 반도체 경제안보 동맹을 굳건히 이어나갈 것을 합의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170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