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수비수 김민재 부상으로 수비 전력 약화 우려
네이마르, 비니시우스, 제주스 등 막강한 공격진 경계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빠진 벤투호 수비진이 브라질의 초호화 공격진을 상대로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최다 우승(5회)을 차지한 강호다. 특히 이번 평가전에는 초호화 공격진이 모두 총출동 예정이라 벤투호를 긴장시키고 있다.
슈퍼스타 네이마르(PSG)를 비롯해 2021-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결승골의 주인공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의 주포 가브리엘 제주스 등이 한국전에 나서 골문을 겨냥할 예정이다.
반면 6월 네 차례 A매치를 치르는 벤투호는 수비에 큰 약점을 안고 있다. 공격에는 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 프링스리그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황의조(보르도), EPL 첫 시즌을 마친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가 총출동하지만 부상으로 김민재가 합류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대표팀 수비에서 김민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그가 이끄는 수비 라인은 최종예선 10경기서 단 3실점만 기록하며 ‘짠물 수비’를 과시했다. 하지만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는 그가 없다. 또한 김민재 부재시 대안으로 거론됐던 박지수(김천 상무)마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주전으로 나서며 10회 연속 본선행에 힘을 보탰던 김진수(전북 현대)마저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이에 따라 벤투호 수비는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경쟁력을 시험한다. 경우에 따라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
일단 중앙 수비 한 자리는 베테랑 김영권(울산현대)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파트너 자리는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정승현(김천상무)이 경쟁한다.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도 있지만 이번이 첫 A대표팀 발탁이라 당장 브라질전에 나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실점은 수비수들의 책임만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세계 최고 공격수로 올라선 손흥민도 브라질을 상대로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에게 더 자유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 그동안 유지해온 팀 방식이 있다”면서 “브라질전은 이전과 다른 경기 양상이 될 것이다. 최종예선 때는 우리가 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이번 경기는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것 같다. 수비와 미드필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에 공격수들도 적극적으로 수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시험대에 오른 대표팀 수비진이 브라질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