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곳곳 다니며 상인·시민들 인사
21년 전 부산서 근무한 기억 떠올려
수산업 관계자들과 오찬…"잘 챙기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제27회 바다의 날을 맞아 부산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수산업계 관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 중 윤 대통령은 높은 관리비를 하소연하는 상인을 향해 "신경 쓸 테니 부산시장 출마 후보들에게 각서를 받으라"며 웃어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오경 시장에 도착했다. 외투 없이 하늘색 셔츠의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은 윤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시민들이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김재석 부산어패류처리조합장, 금봉달 부산어패류처리조합 본부장이 윤 대통령을 영접했다.
한 점포에 멈춰 선 윤 대통령이 횟감을 사려 하자 가게 주인이 광어 한 마리리를 채로 꺼내들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채로 광어를 들었다가 떨어뜨려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광어를 구매하고 부산지역 상품권을 계산한 윤 대통령이 시장 안 쪽으로 이동하자 상인들이 악수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전복회를 파는 가게에 들른 윤 대통령은 "여기는 제가 학생 때부터 많이 들르던 곳"이라며 과거 인연을 강조했다. 가게 주인이 만들어 준 전복회를 시식한 윤 대통령은 사인을 해주며 "번창하세요"라 적었다. 한 낙지 가게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손으로 낙지를 잡아들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오찬간담회 장소인 횟집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에게 동행한 조승환 해양수산부장관이 참석자를 소개했다. 일명 '자갈치 아지매'로 유명한 최명애 씨가 소개되자 윤 대통령이 "아 아지매 아지매"라 말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식사에 앞서 21년 전 부산에서 검사로 근무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다녔던 횟집들을 거론하며 아직 가게가 운영되고 있는지 참석자들에 확인하기도 했다.
김재석 조합장이 시장의 관리비가 높다고 하소연을 하자 윤 대통령은 "저도 신경 쓸 테니까 부산시장 출마하신 분들한테 각서를 받으세요"라 웃으며 말했다.
김 조합장이 그간 윤 대통령에게 문자를 많이 보냈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전화번호가 공개되서 하루에 문자가 1~2천개 씩 오니까 볼 수가 없었다"라며 "명함을 가져가서 서울 올라간 후 전화를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후 오찬에서 참석자들은 고유가 극복을 위한 유가 보조금 지급, 치어 방류사업 확대, 양식장 유입 폐수 관리 등 수산업 현안사항을 건의했으며 윤 대통령은 이를 경청한 후 "수산업을 잘 챙기겠습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