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LG전자, 그룹 시너지로 전장 ‘흑자전환’ 정조준


입력 2022.06.03 06:00 수정 2022.06.02 16:47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VS사업본부, 손익분기점 근접…올해 본궤도 진입

계열사별 체질개선 속도…효율적 사업구조 구축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가 그룹 내 전자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전장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라도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전장사업이 올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주잔고는 물론 그룹 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도모해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LG는 그룹 주도로 계열사들이 전장사업에 최적화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우선 LG전자의 경우 VS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조명과 파워트레인으로 이어지는 전장 인프라를 완성한 상태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와 합작 설립한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과 지난 2018년 인수한 오스트리아 조명회사 ZKW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지배력을 강화하며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점유율에서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하는 중국 CATL에 밀려 2위에 머물고 있지만 기술력 측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선도 업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자동차용 발광다이오드(LED)와 5세대이동통신(5G) 기반 자동차용 통신모듈, 배터리제어시스템(BMS) 등 고부가 전장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LG이노텍도 힘을 보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금까지 축적한 OLED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용 제품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LG그룹이 발표한 5개년 투자 계획 역시 전장사업 시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G는 오는 2026년까지 미래 성장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106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40%인 43조원을 미래사업에 배정하고 배터리와 전장, 차세대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데이터(Data), 바이오,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R&D에 21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의 경우 최근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거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멕시코에는 LG이노텍의 전장 부품 공장이 포진해 있어 향후 북미 시장 진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이노텍도 멕시코 생산라인 증설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너지를 바탕으로 숙원인 VS사업본부의 흑자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VS사업본부는 현재 적자폭을 줄여 나가며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해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수급 문제로 흑자전환이 다소 늦어졌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올 1분기 VS사업본부의 매출은 1조8776억원, 영업손실은 63억원이다.


LG전자 측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VS사업본부의) 구체적인 흑자전환 시점을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반도체 부족 및 원자재가 이슈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를 중심으로 전자 계열사들이 전장사업에서 공급망관리(SCM)를 형성하게 되면 시너지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그룹에서도 투자와 인수합병(M&A)을 고민할 때 전장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협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