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벽 에이테킴스 8발 동시 발사
950개 자탄, 축구장 3~4개 초토화 무기
"北 도발 원점 등 정밀타격 능력 확인"
한미 연합군이 6일 새벽 지대지미사일 8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응수 차원에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한미 연합군은 이날 4시 45분경부터 연합 지대지미사일 ATACMS(에이태킴스) 8발을 동해상에 발사해 다양한 표적을 적중시켰다.
합참은 "이번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은 북한의 다수의 장소에서 미사일 도발을 하더라도 상시 감시 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 원점과 지휘, 지원 세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 미사일 도발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안보 불안을 가중시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은 엄중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에이태킴스는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950개의 자탄을 탑재해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1999년 도입해 처음 배치됐고, 2004년까지 110발이 도입됐다. 사거리는 300km로 북한 신의주·강계까지가 공격 범위다.
에이태킴스는 지난 3월 24일과 지난달 25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당시 맞대응 차원의 연합 미사일 사격 때 각각 한 발씩 포함된 바 있다. 이번 사격에서는 한국군이 7발, 주한미군이 1발을 발사했다.
앞서 5일 새벽 북한은 동해상으로 총 8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한미가 항공모함을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 만의 일로, 북한이 8발의 탄도미사일을 한꺼번에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 탄도미사일은 비행거리 약 110~670km, 고도 약 25~90㎞, 속도는 마하 3~6 등으로 탐지됐다. 단거리 3종 세트인 북한판 이스칸디르(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를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한미 당국은 탄도미사일의 구체적인 제원을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