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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내 최대물동량 부산 신항, 관건은 스마트·안전


입력 2022.06.07 07:00 수정 2022.06.07 07:48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해운물류 변화, 스마트항만은 선택 아닌 필수

항만 안전도 경쟁력, 체계 갖추고 시스템 강화

부산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해운물류의 중심기지다. ‘동북아 환적 중심항’을 표방하며 지리적으로나 특화적으로나 기능과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부산 신항 항만터미널 시설 ⓒ해수부

지난해 기준 부산항 기항 정기노선은 세계 3위였고, 컨테이너 물동량은 세계 7위, 그중에서 환적화물 처리 항만으로는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으며, 연간 부산항에 입항한 배는 4만4000여 척에 달했다.


부산항은 글로벌 물류를 잇는 허브 항만으로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새 항만 프로젝트를 세우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부터 물류기능을 북항에서 신항으로 재배치하고 47개 선석과 신항 배후단지 조성사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현재 47개 선석(컨부두 41개·기타부두6개) 중 23개 선석이 조성을 마쳤으며 9개 선석이 공사 중이고 15개 선석이 개발·조성 중에 있다.


신항 배후단지도 846만㎡의 초대형 자유무역지대로 추진 중이다. 물류와 함께 조립·분류·포장·가공 등의 산업과 결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하에 물류기업들을 부르고 있다. 현재 북컨배후단지 1단계와 웅동배후단지 1단계 조성을 마치고 서컨과 남컨단지 1단계가 공사 중이며, 각 단지별 2·3단계 사업을 준비 중이다.


6월 첫 주 국내 최대 물동량(75%)이 거쳐가는 부산 신항의 변모를 확인하기 위해 6개 운영사 중 두 곳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직접 찾아가봤다.


4부두 HPNT, 반자동항만 업그레이드 최적화·안전시스템 보강

환적화물에 특화된 부산 신항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신속한 물류 처리능력이다. 때문에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가 됐다.


부산항이 북항시대를 접고 신항으로 옮겨간 이유도 노후된 시설과 장비로는 국제 물류 경쟁력을 지탱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네델란드·중국 등 세계 유수의 항만 등은 완전 자동화로 스마트항만 시대를 연 곳도 꽤 된다.


부산 신항의 경우 기존의 부두 운영사는 반자동화를 통해 최대한의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첨단 하역장비와 최신 개발 운영시스템을 도입해 최적화된 물류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먼저 찾은 곳은 부산 신항 4부두 컨터미널을 운영 중인 에이치엠엠피에스에이 신항만(HPNT) 부두. 남컨테이너 부두에 2010년 개장해 운영 중인 곳으로 부두 시설을 둘러보기 전에 안전모와 안전조끼 착용, 간단한 시설개요 등을 숙지해야 했다.


부두길이는 1150m, 총면적 55만3000㎡에 수심은 17m로 접안능력은 5만TEU급과 2만TEU급 3선석이 가능해 약 24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안벽크레인 12기와 야드크레인 38기, 야드트랙터 85기, 포크리프트 10기 등을 운용 중이다.


HPNT 야드시설 ⓒ해수부
검·방역을 거쳐야 진입되는 게이트 ⓒ데일리안

윤상건 HPNT 대표는 부산 신항의 이슈를 3가지로 소개했다. 항만터미널 물량 여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항만 안전문제, 향후 항만 경쟁력을 들었다. 공급이 늘어날수록 수요도 함께 늘어야 하는 만큼 새로운 수요 창출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평택항과 부산항에서 항만근로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항만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 시스템 강화 필요성이 커졌고, 8월부터 시행되는 항만안전특별법 적용에 맞춰 컨설팅과 안전 시스템 마련 및 안전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항에서도 최근 4년간 1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부상자만 약 300명에 이르는 등 사회적 현안으로 대두됐다.


이와 관련해 부산 신항 4부두에서도 외부 전문 컨설팅을 거쳐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안전·보건 조직도 강화했다. 위험물관리자를 직영으로 전환하고 6월부터 안전보건관리팀을 사장 직속으로 전환하고, 팀별 안전보건실무자도 지정했다. 또 협력업체 안전보건 이행 수준 정기 평가도 도입하는 등 안전체계를 개선했다.


이외에도 HPNT 안전보건관리팀장은 Cone(위험구역 경계) 감지 시스템과 야드트렉터 기사 졸음방지 시스템, 작업자 전용 보행로 추가 확보, 트레일러 운전자 컨테이너 씰(Seal) 자동지급기 설치 등 안전장치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HPNT 대표는 “지난해 터미널의 영업이익은 20%가량 오르는 등 코로나19 영향에도 큰 문제는 없지만 오는 2026년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으로 향후 5년 후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의 6개사 운용으로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터미널 운영사 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6부두 BCT 신 개장, 최초 무인원격시스템 도입 완전자동화로 경쟁력↑
안벽 크레인 작업에 도입된 원격 조정 시스템 ⓒ데일리안

이어 인근 신항 6부두에 지난 4월 새로 들어선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로 이동했다. BCT는 부산항 최초로 무인 원격 조정시스템이 도입돼 안벽크레인 자동화와 야드크레인 100% 자동화를 실현한 곳이다.


BCT는 선석길이 1050m에 3선석을 조성 중으로 4월 1선석을 우선 개장했다. 총면적은 63만㎡에 야드길이는 600m로 이달 중에 전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장 이후 특별한 마케팅 없이 지난달에는 선박수리와 선원교대, 선용품 공급을 위해 긴급 접안한 선박도 5차례 있었고 수출컨테이너 장치 활용과 정기기항 선박도 주 2~3항차 운용되는 등 서서히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원격 조정이 가능한 안벽 크레인으로 기존 크레인 작업시 교대시간 작업중단과 높은 곳에서의 작업도에 따른 피로도와 안전성 등이 개선됐고, 처리 물량에 따라 운영 사무실에서 모니터와 원격 조정장비(ABB)를 통해 작업자 간 협력으로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작업환경이 개선됐다는 게 큰 강점이다.


또 BCT는 자동화 항만시설과 함께 운영동과 게이트, 정비동에 컨테이너 세척장과 수리장, 냉동·냉장컨테이너 관련 시설, 검역·방역장 등 부대시설로 운송 서비스의 효율을 높였다고도 전했다.


자동화 야드크레인 ⓒ해수부
수출입 컨테이너 처리 ⓒ해수부

이상식 BCT 대표는 “일부 우선 개장으로 물류 수송과 서비스에 체계적인 틀이 마련됐다”면서 “항만자동화 시스템과 장비, 실시간 모니터링 등 준비를 마친 만큼 신규 물량 확보 등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항만 안전 또한 완전 자동화 시스템과 원격조정으로 위험 요인이 최소화됐고, 작업 환경 변화로 신속·정시성도 확보되는 등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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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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