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스피도, 삼성전자도...줄줄이 낮춰 잡는 증권사들


입력 2022.06.08 13:49 수정 2022.06.08 13:50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올 들어 국내 증시 부진 지속으로 기대치 낮아져

긴축 기조 강화로 호 실적에도 맥 못추는 주가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 세계적으로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코스피는 물론, 호 실적 기업들의 주가도 휘청거리면서 증권사들은 잇달아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앞다퉈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그동안은 대부분 지수 상단으로 3000은 제시했지만 이제는 여기에 미치지 못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대신증권· IBK투자증권 등은 지수 상단을 2800대로, 키움증권은 2900대로 이미 낮췄고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KB증권 정도만 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수 하단 예상치는 이미 2400∼2500대로 내려온지 오래다.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외국계 투자은행(IB)들도 잇달아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거시 경제 환경과 물가 인상을 반영해 코스피 전망치를 3300에서 3000으로 낮췄고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한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전환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휘청거리고 있다. 올 초 2900선 후반(지난해 말 종가 2977.65)에서 시작했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2600선 초반(7일 종가 기준 2626.34)에 머물고 있다.


글로벌 긴축 우려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중국 상하이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해 5개월여만에 약 11.8%나 하락한 것이다.


코스피지수-삼성전자 주가 추이.ⓒ데일리안

증시 대표주들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낮아지는 양상이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호 실적 전망에도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면서 목표주가가 낮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의 평균은 9만3100원이다.


지난 2월 말 9만9909원으로 10만원선 밑으로 떨어진 후 계속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해 증권사들이 10만원을 웃도는 목표주가를 제시한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6월 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0만2524원에 달했다.


특히 4월 이후 하이투자증권(9만4000원→8만2000원)·KB증권(10만원→8만5000원)·유진투자증권(9만3000원→8만9000원) 등 8만원대로 목표가를 낮춘 증권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월 9만원선을 넘기면서 증권사들의 ‘10만전자’ 전망은 현실화되는 듯 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현재는 6만5000원선(7일 종가 6만550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3월29일(7만200원) 이후 2개월 넘게 다시 7만원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호 실적 전망에도 글로벌 긴축 기조의 영향을 더 크게 받으면서 실적과 주가간 괴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보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325조7000억원과 영업이익 63조7000억원으로 6개월 전(매출 300조원·영업이익 55조원)과 비교하면 각각 8.6%와 15.8% 상향 조정됐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가격 레벨이 낮아진 상황에서 희망적인 신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기술적 반등의 동력이 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본질적인 시장의 고민은 바뀌지 않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실제 경기가 들어올려지는 것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기술적 반등 이후 상승 동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