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황홀경 빠져, 주변에서 조언해야"
"尹 정부 한 달...평가할 시기 아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별의 순간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별의 순간'은 유력 대권주자들을 은유하는 말로 지난해 김 전 위원장이 언급해 유명해진 표현이다.
김 전 위원장은 8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해 "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한 장관이 가장 신선하게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새로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장관 이외에는 별로 없다. 나머지는 과거에 다 우리가 경험해 봤던 사람들"이라며 "결국 연혁으로 봐도 40대 장관이 딱 한 사람밖에 없다"고 한 장관을 추켜세웠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소신 있는 인물로 한 장관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보기에 (윤 대통령이) 황홀경에 빠져 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순간에 구름 위로 올라가버린다"며 "항상 자기가 뭐든지 다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환경에서 빨리 벗어나야 정상적인 정책을 수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변에서 자꾸 조언을 해서, 예를 들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대통령의 말에 다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다"며 "내가 보기엔 한 장관이 (쓴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검사 시절 소신에 안 맞으면 상급자가 뭐라고 해도 전혀 수긍을 안 한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한 달 동안 운영한 정부에 대해 평가를 한다는 것은 어렵다기보다는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통합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심지어 통합위원회까지 만들고 있는데 지금까지 인사나 모든 것이 그와 같은 목표에 합당하느냐, 이건 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적재적소에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인선) 한다고 얘기를 한다. 그런데 이번 내각을 보면 전남 같은 곳은 완전히 제외됐다"며 "그러면 자기 지역에는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 하는 이런 불만들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와서 좀 편중된 인사를 하지 않느냐는 불만들이 많이 나오고 또 (윤 대통령) 본인 스스로가 거기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들이) 과거나 별 차이가 없지 않느냐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