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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피해 소년 구한 식당 종업원의 기지…쪽지에 "도와줄까?"


입력 2022.06.11 07:45 수정 2022.06.10 10:45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올랜도 경찰

계부에 의해 학대받던 미국 소년이 식당 종업원의 기지로 구출됐다.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플로리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청은 양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계부 티모시 윌슨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양아들 A군을 가두고 굶기거나 군사훈련 같은 무리한 운동을 시키며 폭행하는 등 갖은 학대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범행은 플로리다 올랜도의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던 종업원 플라비앙 커발로의 눈썰미 덕에 드러났다.


커발로는 지난해 1월 손님들을 응대하던 중 A군이 음식을 주문하지 않고 굶은 채 앉아만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마스크를 쓰고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소년의 얼굴에서는 흉터도 확인됐다.


수상한 느낌을 받은 커발로는 테이블에 다가가 '더 필요한 게 없느냐'라고 물었다. 어른들은 괜찮다고 했으나 커발로는 종이에 '괜찮은 거니?'라고 쓴 뒤 다시 다가가 부모 몰래 소년에게 메모를 보여줬다.


그러자 A군은 고개를 저었다. 커발로가 '도움이 필요하니?'라고 쓴 메모를 보여주자 A군은 이번엔 고개를 끄덕였다.


커발로는 즉시 식당 매니저에게 이 사실을 알린 후 경찰을 불렀다.


경찰 조사 결과 A군은 윌슨에 의해 심각한 학대를 받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윌슨은 A군을 굶기고 때렸으며, 문틀에 거꾸로 매달거나 호텔 창고 방에 끌고 가 가뒀다. 카트 같은 곳에 수갑을 채워 묶어 두기도 했다.


A군의 몸 곳곳에서는 흉터가 발견됐으며 몸무게는 또래 평균보다 9kg이나 적었다.


미 검찰은 소년의 어머니 크리스틴 스완도 학대 방조 등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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