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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긴축 악재 덮친 코스피...전문가 “2400까지 후퇴”


입력 2022.06.13 11:25 수정 2022.06.14 11:0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인플레 정점 확인 하반기로 밀려

“과거 美증시 감안, 코스피 2450”

9월 FOMC까지 순환적 회복 기대

코스피가 2%대의 하락세로 출발하며 장중 연저점을 경신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설득력을 잃었다.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글로벌 고강도 긴축이 더해져 국내 증시가 휘청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하반기 코스피 하단을 2400선으로 낮추는 증권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2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4% 내린 2521.82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달 12일 장중 기록한 연저점(2546.80)을 갈아치운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5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급락해 출발했다. 앞서 5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해 40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의 8.5% 상승, 시장 전망치 8.3% 상승을 모두 상회한 수치다. 이 수치가 발표되면서 최근 확산됐던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 기대는 꺾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6일 오전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향하고 있다. 아직은 50bp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효하다. 하지만 길어지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7월 FOMC부터 75bp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이란 주장도 힘을 얻었다. 이는 투자심리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주요 증권사는 올해 하반기 코스피 예상 하단을 2400선으로 낮췄다. 신한금융투자·IBK투자증권·NH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2400~2850으로 제시했다. 메리츠증권(2450~2550)과 하이투자증권 (2450~2900), 키움증권(2480~2930)도 하단을 2400선까지 낮춰잡았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코스피 전망치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결국 다른 국내 증권사들도 코스피 전망치를 줄줄이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역대 경기 둔화와 미 연준 긴축 국면에서 미국 증시가 23~25% 정도의 하락이 이뤄졌고 이를 코스피에 적용하면 2450~2550 정도”라며 “경기 침체까지 변수로 더한다면 최소 35% 이상 하락, 215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연준 위원들이 FOMC를 앞두고 공개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이 종료되면서 당분간 매파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2분기 한국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지수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 다만 금리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업종들이 피난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매파적 스탠스가 우세할 6월 FOMC에서는 주식시장 반등 실마리를 찾기 어렵고 중요 분기점은 6월보다 9월 FOMC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증시는 9월 FOMC 전까지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순환적 회복세에 주로 기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한국 증시도 미국 증시에 영향을 받아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어려운 환경에서도 물가 영향을 덜 받고 방어력이 강하며 업황이 개선될 여지가 있는 업종은 시장보다 선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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