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처럼회' 존폐 "그들이 결정할 문제"…자진해산 유도?

禹 "모임外 사람이 해체하라 말라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상민 "계파적 모임 해체가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적 방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존폐 문제가 쟁점이 된 당내 사조직 '처럼회'를 향해 "(해산 여부는) 그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을 아꼈다.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해체 여론에 맞설 뜻을 내비쳤다.

우상호 위원장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럼회' 문제와 관련 "의원들의 모임은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서로 필요에 의해 모인 것"이라며 "해체도 그들이 결정하는 것이지, 모임 외의 사람이 해체하라 말라 얘기하는 것은 별로 바람직해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스스로 해체하는 모임도 있고 새로 만들어지는 모임도 있다"며 "내가 나서서 모임을 해체하라고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내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사조직 '처럼회'는 '검수완박' 입법 폭주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의 '헛발질' 등으로 6·1 지방선거 패인을 제공한데다가, 같은 당 동료 의원 모멸과 '가짜뉴스' 유포, 당내 분열 가속화 등으로 해체 요구에 직면해 있다. 이원욱 의원은 공개적으로 "왜 해산하지 않느냐. 해산을 권유드린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비대위원장이 당내 사조직의 해체를 명령할 권한은 없다. 이에 따라 우 위원장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해산은) 그들이 결정할 문제" "스스로 해체하는 모임도 있고, 새로 만들어지는 모임도 있다"는 점을 언급해, 당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자진 해산하거나 부정적 이미지가 탈색된 새로운 모임으로 거듭나도록 유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반면 당내 사조직 '처럼회' 소속 김용민 의원은 '처럼회'는 계파 모임이 아니라며 해체 여론에 대항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처럼회'가 계파적 의심을 받는 모임이 사실이라며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해체할 것을 다시금 촉구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계파를 없애겠다는 것은 다 좋은데, 계파가 아닌 '처럼회'를 해체하라는 요구는 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처럼회' 해체를 주장하는 분들도 당내 특정 보스가 아닌 개혁 모임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활동해달라"고 강변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당의 패거리 문화, 폭력적 팬덤, 성역화와 맹종 등 일그러진 형태가 민심 이반의 원인이 됐고, 거기에는 찌들어있는 계파주의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게 불편한 진실"이라며 "계파적 의심을 받는 모임은 해체하도록 하는 게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최우선적 방편"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