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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충격 이틀 간 공포지수 33%↑…3개월 만에 '최고치'


입력 2022.06.14 14:07 수정 2022.06.14 14:13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글로벌 증시 투심 악화 확대

단기 패닉장세 경계 불가피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주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 치자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돼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27.16p(1.08%) 내린 2477.3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31.55p(1.26%) 하락한 2472.96으로 출발해 오전 한때 2457.39까지 내려갔다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피가 2500p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20년 11월16일 이후 1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시장에 공포심리도 확산하고 있다. 같은 시간 VKOSPI는 전일 대비 1.07p(4.59%) 오른 24.38을 기록하고 있다. VKOSPI는 전날에도 5.01p(27.39%) 올라 이틀 간 33.3%나 급등했다.


VKOSPI는 코스피200의 미래변동성을 측정한 지수로서 시황변동의 위험을 감지하는 투자지표로 이용된다. 통상 하락장에 급등세가 관측되는데, 이날 VKOSPI는 지난 3월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미국 물가 충격으로 뉴욕증시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검은 월요일'을 보냈다. 지난 1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6.05p(2.79%) 떨어진 3만516.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1.23p(3.88%) 급락한 3749.6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530.80p(4.68%) 폭락한 1만809.23에 장을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도 급등했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일 대비 6.27p(22.59%) 오른 34.02를 기록했다.


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옵션의 향후 30일 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통상 25를 넘으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고 평가된다. VIX가 30을 넘어선 건 지난 달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변동장세의 원인인 만큼 단기적으로 패닉 장세에 대한 경계심이 시장에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요 억제를 위한 미 연준의 긴축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향후 경기침체확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함께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물가에서 경기로 옮겨지는 만큼 이번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뿐만 아니라 소매판매, 기업재고, 주택지표 등 경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지표에 민감한 변동성 확대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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