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모델 출신 자원봉사자를 자국의 대표로 뽑아 세계 3대 미인선발대회 중 하나인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 세우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유로마이단통신에 따르면 미스 유니버스 우크라이나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올해 (국내) 선발대회를 개최하지 못했지만, 대회 주최사인 미국 스포츠·모델 기획사(IMG)와 협의 후에 아파나센코(28)를 자국 대표로 선정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이어 "빅토리아 아파나센코는 스스로 자국 대표가 될 모습을 증명해왔다. 그는 전선에서 나라의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싸우고, 군인·어린이·노약자 등 약자에게 직접 음식을 준비해 나눠주고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배달했다"며 선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아파나센코는 전쟁 전까지 모델로 활동해왔으며,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했다. 현대무용, 미술 등에도 조예가 깊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슬픔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하게 됐다"며 "러시아를 저지하고 그들의 비열하고 불공정한 전쟁을 멈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세계 정보·문화의 전선에서 진실과 평화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다. 제 임무는 모든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며 "전 세계가 우리의 마음·영혼·믿음과 같은 정신을 깨뜨릴 수 없다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