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이재명 SNS 인용해 李 질타
"李 '정당의 주인은 당원' 주장은
혁신의 요구를 외면하는 낡은 주장
전당대회 민심 반영 최소 50% 필요"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8월 전당대회에서 민심 반영 비율 확대를 재차 촉구하며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의 발언을 비판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20일 SNS에서 "이재명 의원이 '정당의 주인은 당원'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고 주장한 것은 민주당의 지도부 구성에 민심 반영을 해야 한다는 혁신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주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선거에서 승리하는 집권가능한 정당으로 혁신해나가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당심 50% 민심 50%'의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민주당의 '전당대회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일반국민 10%로, 당심과 민심의 비율이 90% 대 10%다.
이를 놓고 박용진 의원은 "우리 당의 지도부 선출 방식은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무려 85%나 반영되면서,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고 후보자들은 이를 의식해 더 쎈 주장과 자극적인 목소리만 낸다"며 "전당대회가 민심을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민심이 떠나는 대회가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나마 있는 10%의 민심 반영을 위한 국민여론조사조차도 '역선택방지조항'으로 인해 민주당을 향한 변화의 요구를 외면하게 되는 구조"라며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둘러싼 문제도 민심과 당심 사이에 깊은 골짜기가 파여있지 않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실상 이재명 의원이 이른바 '개딸'이라 불리는 한줌 강성 당원들의 지지에만 기반해 있을 뿐 민심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공박을 가한 박 의원은 이 의원 본인의 과거 발언을 되돌려 이 의원을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정당은 국민의 그릇이라 물을 담으면 물그릇,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 된다.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것"이라며 "3년 전, 이재명 의원이 SNS에 쓰신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의원의 말대로 정당은 당원의 것이면서 또한 국민의 것"이라며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당대회,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 수 있는 전당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민심 반영 최소 50%의 제도적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방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