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투명 폰' 낫싱 폰원, 韓 시장서 통할까


입력 2022.06.20 14:04 수정 2022.06.20 14:04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영국 스타트업 낫싱 올 여름 첫 스마트폰 '폰원' 출시

"A/S·외국 업체 인식 개선 없으면 점유율 확보 어려워"


낫싱의 첫 스마트폰 '폰원'. ⓒ낫싱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Nothing)이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독특한 '투명 케이스 디자인'과 '가성비'로 무장한 낫싱의 스마트폰 '폰원'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뚫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낫싱은 중저가 스마트폰 폰원을 올 여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 단말은 낫싱이 지난 2020년 설립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폰이다. 낫싱은 다음달 13일 '본능으로 회귀' 행사를 열고, 폰원의 구체적인 스펙과 가격을 공개한 뒤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낫싱은 '투명한 디자인'을 폰원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 17일 스위스에서 열린 아트바젤(Art Basel)에서 비공개 관객을 대상으로 공개된 폰원 이미지를 살펴보면, 단말 뒷면에는 투명 케이스가 장착돼 있어 내부 모습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경쟁사들이 다양한 색상을 가진 단말기를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점이다. 또 강화 글라스가 아닌 100% 재생 알루미늄 소재를 프레임에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내구성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칼 페이 낫싱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역시 폰원 디자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아트바젤에서 “수년 동안, 업계에서 예술가들이 모두 떠났다. 차갑고, 감흥이 없는, 기존 제품에서 파생된 제품만이 남겨졌다"면서 “폰원은 순수한 본능에 따라 디자인됐다"고 말했다. 낫싱에 따르면, 이 단말 디자인은 이탈리아 유명 그래픽디자이너 마시모 비넬리의 '뉴욕 지하철 노선도'에서 영감을 받아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 같이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폰원의 구체적인 스펙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중저가 보급형 라인 '갤럭시A 시리즈' 성능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IT 전문 매체 지에스엠 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폰원은 ▲6.5인치 풀HD+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7세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4500밀리암페아(mAh)배터리 ▲45와트(W) 고속 충전 ▲8기가바이트(GB) 램(RAM) ▲저장 용량 128GB 등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40~50만원 선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폰원이 독창적인 디자인과 준수한 스펙을 가졌지만, 업계 기대치는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업체 샤오미와 모토로라 등 기존 강자들도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77%)와 애플(22%)가 독차지하고 있다. 두 곳의 점유율을 합치면 99%다. 국내 사용자 1%는 샤오미, 오포, 모토로라 등 외국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4월 LG전자 모바일 사업 철수로 생겨난 점유율(10%)도 삼성전자가 별다른 이변 없이 흡수했던 점을 감안하면 낫싱의 '한국시장 도전기'는 녹록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안드로이드 기종 사용자의 선택지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면서 "외국 제조사들의 A/S정책과 품질에 대한 인식들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이들의 도전은 시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남궁경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