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긴급회의서 대야 강경노선 천명
"법사위원장 결단코 내줄 수 없어"
이재명 고소·고발 관련 진실공방 부상
민주당의 사과 요구엔 "오해한 것" 거절
21대 후반기 국회가 원 구성 협상 난항으로 24일째 개점휴업 상태인 가운데,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대야 강경노선을 천명했다.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양당의 힘겨루기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고소·고발 취하 요구 진실게임으로 번지면서 국회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긴급 중진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의 조건에 굴복하지 말고 원내대표가 자신감을 가지고 민주당과 협상에 임하라는 결론이 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직을 주기로 했고 우리는 법사위 심사 기간을 120일에서 60일로 축소하고 체계·자구 범위 내 심사한다는 국회법 개정안을 다 들어줬다"며 "국회법 개정이라는 현찰을 지급했는데 민주당이 외상으로 주기로 했던 법사위원장을 주지 않겠다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우리는 약속을 이행했는데 민주당이 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결단코 법사위원장 직을 우리가 차지해야겠다고 의견을 모았고, 민주당이 여러 가지 조건을 내 걸었는데 '수용하면 안 된다' '정의에 반한다' '공정에 반한다'고 (중지를 모았다)"고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사과' 요구도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데 우리가 한 고소·고발은 다 이재명 후보에 대한 것"이라며 "원 구성과 관계없는 조건을 요구하며 갈등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한 바 있다. 민주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발했으며, 원내대표 간 만남 제의도 거둬들였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협상 내용을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이 (먼저) 미주알고주알 밝혀서 부득이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있는 그대로 말을 했기 때문에 저는 사과할 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소·고발 내용을 살펴보니 주로 이 후보에 대한 게 많아서 곤란하다고 한 것뿐"이라며 "(민주당 측이) 이재명에 대한 고발을 취하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제가 말을 한 것으로 오해하고 사과를 요구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