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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오토바이로 고속도로 달린 10대…차주 "경찰이 애들한테 오토바이 돌려줬다"


입력 2022.06.24 15:46 수정 2022.06.24 15:46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 MBC

10대 청소년 4명이 훔친 오토바이 한 대를 타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가 붙잡힌 가운데, 오토바이 주인이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자신이 도난 오토바이 차주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울산 고속도로 무면허 고등학생 4명 사건 오토바이 차주입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너무 황당해서 글 올린다"라며 "6월 10일 오토바이를 도난당해서 신고까지 했는데 뉴스에 나올 때까지만 해도 제 오토바이인 줄 몰랐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제 오후 울산 북구에서 고등학생 2명이 타고 가는 걸 동생이 직접 잡아서 경찰에 넘겼는데 알고 보니 고속도로에서 운전한 그놈들이었다"라면서 "경찰은 번호판도 없는 오토바이를 무면허인 아이들한테 다시 주고 풀어줬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놈들은 다시 그 오토바이 타고 울산을 돌아다녔다. 그놈들한테 '고속도로에서 걸렸는데 어떻게 다시 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냐'라고 물어보니 '경찰이 다시 줬다'고 대답하더라. 차대번호만 조회했어도 도난 신고된 오토바이라는 걸 알았을 텐데. 번호판은 이미 고등학생들이 다 떼서 버렸다. 산지 한 달 된 오토바이를 완전 박살 내놓고는 보상도 '배 째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고, 부모랑 통화해도 다를 게 없다"고 호소했다.


처참하게 망가진 오토바이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실제로 A씨가 첨부한 사진 속 오토바이는 이곳저곳이 긁히고 망가진 처참한 모습이다.


한편 20일 경부고속도로에서는 16세 청소년 4명이 번호판 없는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경찰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약 30km를 달리고 나서야 멈춰 섰다.


경찰 측은 "오토바이는 청소년을 검거한 양산 하북파출소에 영치시키고 열쇠만 순찰대로 가져와 차대번호 확인이 바로 어려웠다"며 "이후 한 미성년자가 오토바이를 돌려달라고 할 때는 거절했는데 조금 뒤 검거된 청소년 부모 한 명이 나타나 소유권을 주장해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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