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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의 ‘영화’①] 천만 탄생·축제 정상화, 다시 ‘영화’ 찾는 관객들


입력 2022.06.28 07:01 수정 2022.06.27 18:38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범죄도시2’ 1000만 돌파하며 극장가 활기

전주국제영화제·칸 국제영화제 등도 성공적인 대면 전환

“콘텐츠의 힘이 있다면 관객들이 다시 영화와 극장을 찾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우리 영화가 지난 3년간 힘들었던 영화계의 숨통을 터 준 것 같아 그 점이 제일 기쁘다.”


‘범죄도시2’가 최근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이상용 감독이 전한 소감이다. 코로나19로 영화관에 관객들의 발걸음이 뚝 끊기면서 영화계가 휘청였고, 그 사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시청자들의 일상에 깊게 파고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도 이어졌었다.


ⓒ영화 '범죄도시2'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관객 수는 5952만 명으로 전년 대비 73.7% 감소했고, 매출액은 5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3% 줄었다. 지난해에도 6053만 명만 극장을 방문하는 등 회복세는 더뎠다. 관객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자 대부분의 영화들이 개봉을 미뤘고, 볼만한 영화들까지 사라진 극장에는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 사이 일부 영화는 OTT 행을 택했고, 오리지널 시리즈물에도 영화 인력들이 대거 쏠리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극장이 되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오갔던 것이다.


그러나 지난 5월 극장가를 방문한 관객은 총 1455만 4839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20년 1월 1684만3695명 이후 28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19일 기준 6월에도 누적 영화 관객수가 1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빠르게 회복 중이다.


여기에 엔데믹 전환 직후 개봉한 ‘범죄도시2’가 ‘1000만 돌파’라는 상징적인 성과까지 거두게 되면서 추후 개봉하는 영화들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이 감독의 말처럼, ‘범죄도시2’의 성과는 개별 영화의 성과를 넘어 ‘영화와 극장은 아직 살아있다’는 메시지를 남긴, 영화계 전체의 경사가 됐다.


현재 영화 ‘마녀2’가 누적 관객수 200만을, ‘탑건: 매버릭’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후 김한민 감독의 ‘한산 : 용의 출현’, 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등 대작들도 줄줄이 공개를 앞두고 있어 영화 산업의 완전한 정상화를 기대하게 한다.


정상화를 선택한 각종 영화제들도 영화인,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영화는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영화 '브로커' '헤어질 결심' 주역들ⓒCJ ENM

우선 3년 만에 정상화를 시도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는 전 세계 영화인들의 코로나19 이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재현하며 명성을 되찾았다. 온라인 예매로 전환이 되면서 영화 티켓 구매를 위해 줄을 서던 풍경이 사라지는 등 일부 변화는 있었지만, 톰 크루즈와 이정재 등 스타들의 등장이 영화제 분위기를 초반부터 끌어올리면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구현했다. 가장 역사 깊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가 성공적으로 정상화를 이뤄내면서, 전 세계에 ‘영화는 이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국내 영화제들도 대면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거나,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열린 전주국제영화제도 대규모 레드카펫 행사를 열고, 상영관 객석을 전면 개방하면서 국내 영화인,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오프라인 GV, 다양한 클래스 프로그램들, VR 특별상영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는 5만여 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의 거리를 찾은 것으로 추산됐다.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올해는 축제성의 완전한 회복이 가장 큰 목표였다. 팬데믹 이전의 규모로 개최하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 전면화를 위해 준비하고 있었고 그 덕분에 방역지침에 맞추어 예매 가능 좌석을 오픈하며 좌석 간 거리 두기 없는 상영 등 엔데믹 시대에 맞춘 영화제를 열 수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많은 관객이 즐겨주신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었다.


다음달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비롯해 10월 개최되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추후 개최될 영화제들도 관객들과 직접 만나 어떤 즐거움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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