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82억8000만 달러, 넉 달째 감소
미국 달러 강세로 국내 외환보유액이 넉 달째 감소하며, 4400억 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전월말 대비 9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이는 3월말 이후 넉 달째 감소한 것이다. 감소폭도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의 급감은 미 달러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 미달러 환산액 및 금융기관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속 급등하며 지난달 23일 13년만에 1300원대를 돌파했으며, 현재까지도 1300원 안팎을 기록중이다. 6월말 기준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인덱스는 105.11까지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 따른 달러 공급으로 4382억 달러까지 하락했지만, 대외 충격 완충에는 부족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전월비 62.3% 줄어든 3952억7000만 달러(90.2%)를 기록했다. 예치금도 26.4% 감소한 192억3000만 달러(4.4%)로 집계됐다. 이 외 SDR 145억7000만 달러(3.3%), 금 47억9000만 달러(1.1%), IMF포지션 44억2000만 달러(1.0%)를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를 기록했다. 1위는 중국(3조1278억 달러), 2위는 일본(1조3297억 달러), 3위는 스위스(1조411억 달러)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