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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현장 경찰 만나 '경찰국 설치 반대' 거들어


입력 2022.07.12 01:48 수정 2022.07.11 23:49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경찰관 한 명이 간담회 현장서

삭발 의사 밝히자 급히 만류하기도

"우리가 국회에서 잘할테니

현장에서는 국민 위해 일해달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대책단장을 비롯한 이해식, 임호선 의원, 일선 경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윤석열정권 경찰장악저지 대책단 현장경찰과의 간담회'가 11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 서경마루에서 열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영교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에 반대하는 현장 경찰들의 의견을 듣고, 국회에서 충분한 후속 논의를 하겠다며 '경찰국 설치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서영교·이해식·임호선 민주당 의원은 11일 서울경찰청을 찾아 현장 경찰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직 21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서 의원은 직전 행정안전위원장이자 민주당 경찰장악저지 대책단장 자격으로 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여익환 서울경찰청 직장협의회 위원장은 "행안부 장관을 바라보고 업무를 하게 되면 국민을 위한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업무를 할 수 있겠느냐"며 "더 이상 직협이 이 문제 때문에 거리로 나서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가 조직을 만드는데 있어서 경찰이 여태껏 반발해본 적이 없지 않았느냐"며 "통제받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민주적으로 더 통제를 받겠다는 것"이라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날 여 위원장이 언급한 '민주적으로 더 통제를 받겠다는 것'은 현 정부가 추진 중인 행안부 경찰국이 아닌, 국가경찰위원회와 시·도자치경찰위원회를 통한 통제 방안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를 통한 경찰 통제는 일본(국가공안위원회, 도도부현 공안위원회)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며, 민주당이 지지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경찰국 설치를 추진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반발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은 "직협이 하는 것은 절대 정치적 행위가 아니고 경찰국으로 인해 발생할 파국을 막기 위한 행위"라며 "행안부 장관이 '경찰관이 단식하고 삭발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행위'라고 하는데, 그게 진정 정치행위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도 "경찰청 앞에서는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는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며, 자신 또한 이 간담회 현장에서 삭발을 단행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서영교 의원은 '현장 삭발'을 급히 만류하며 "우리가 국회에서 잘할테니, 현장에서는 국민을 위해서 일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서 의원은 "정말 미안하다"며 "국회로 가지고 오게 되면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서영교 의원이 8·28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21대 국회 전반기 행안위원장을 지냈던 점을 활용해 '경찰국 설치 반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의 선봉장이 돼 '강한 민주당'을 만들어내겠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울 중랑갑의 3선인 서 의원은 노무현정권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뒤, 2016년 총선에서 첫 당선돼 등원한 이후 중앙당여성위원장, 원내대변인·대변인·원내수석부대표 등 당과 원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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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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