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30%대 초반 하락
내부적 원인 진단 후 관리 나선 모습
김건희 행보 재검토, 경제 관련 행보
남은 내각 인사도 신중에 신중 거듭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여권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측은 그간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들로 지목됐던 문제들에 대해 본격적인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평가가 30%대 초반까지 밀린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1~13일 실시해 발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응답자의 33%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평가를 보냈다. 지난 조사(6월 5주차)에 비해 12%p가 떨어지며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데드크로스 또한 함께 일어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글로벌 리스크에서 비롯된 어려운 경제 상황 및 집권여당의 내홍 등이 꼽히고 있지만, 대통령실 내부의 안이한 행보와 불필요한 논란 자초 및 부적절한 후속 대처 등도 주요 원인들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통령실 측은 먼저 내부에서 발생한 하락 요인들을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 모드에 들어간 상황이다.
우선 행보마다 각종 구설수를 낳았던 김건희 여사의 행보가 줄어든 점이 대표적이다. 김 여사는 지난 1일 스페인 마드리드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가족 행사를 제외하고는 외부 일정에 일절 임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순방을 비롯해 그 이전 국내에서 펼쳤던 행보마다 '지인·민간인 동행 문제'가 불거지며 여론의 시선이 따가워지자, 잠시 쉬어가며 향후 행보의 방향성과 전략을 전면 재검토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김 여사는 줄곧 '설화 논란'을 일으켰던 자신의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변호사와도 "나와 무관하다"며 선제적인 입장문을 통해 선을 그었다. 자신의 '허위 경력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에도 서면조사 답변서를 제출하며 수사 협조를 통해 사전에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연일 경제 관련 행보와 메시지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 이후 꾸준하게 진행해 오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최소화하며 언론과의 대면을 줄인 채 정부 부처 업무보고, 민생 현장 방문 등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이어왔던 도어스테핑의 축소에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지만, 그간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해 갖은 논란을 빚었던 만큼 향후 보다 정제되고 매끄러운 메시지 전달을 위한 대안 마련에 고심할 전망이다.
김병준 전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도어스테핑 시도는 참 좋지만 거기서는 너무 작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라며 "윤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정말 크게 한 번 변화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생각들을 펼 자리를 같이 만들어야 한다. 소통하는 것은 좋은데 너무 작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그게 자꾸 앞서 가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라 바라봤다.
한편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인사 문제'에 있어서도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벌써 윤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급 인사가 낙마한 사례가 네 번째로, 더 이상의 낙마는 위험하다는 생각이 대통령실 안팎에 팽배한 탓이다.
특히 앞선 후보자가 두 명이나 낙마한 보건복지부장관과 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과거 불미스러운 처신으로 인한 논란으로 사퇴한 공정거래위원장의 새로운 후보군을 물색하는 데 있어 이전보다 더욱 신중하고 세밀한 내부 검증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아직 채우지 못한 빈자리에 어떤 분을 모시느냐 하는 것과 관련해서 적절한 후보자를 찾고 있다"며 "그 자리에 맞는 능력을 가진 분을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