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비박 갈등 경험 소환하며 경고음
"경험에서 학습 못하면 위기 재현"
"가급적 말의 무게 고민하라" 당부
국민의힘 중진 윤상현 의원이 "대통령 어깨 피시라고 힘 실어주고 반대세력의 부당한 공격에는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며 내부 단합을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자칫 원심력이 더해질 경우 또다시 정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당내 비판적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쓴소리는 좋다. 하지만 수많은 쓴소리가 언론을 통하는 순간 자해에 가까운 비수로 변하는 것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봐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아군 공격은 대중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야당은 잘한다고 박수를 치고 환호한다. 언론은 신바람이 난다"면서 "하지만 그 대가는 오롯이 우리가 치르게 될 몫이고 과거 값비싼 정치적 지불로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과거 친박과 비박의 극심했던 갈등의 역사를 소환했다.
이어 "그때의 경험에서 학습한 것이 전혀 없다면, 언제든 위기는 재현될 것"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정권을 교체하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려 애쓰는 대통령과 여당에게 정말 크리티컬한 문제가 아니라면, 가급적 말의 무게를 고민하고 아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통령의 힘은 국회 의석수에 비례한다. 여당이 180석이면 그만큼 대통령이 강하고, 100석이면 그만큼 대통령이 약하다"며 "우리의 현실은 집권여당이 아니라 '집권야당'이다. 아무리 기세 좋게 해보려 해도 180석 야당의 위세 앞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지 1년 남짓 됐다. 우리가 그렇게 선택하고 뽑았다. 대통령 어깨 피시라고 힘 실어주고, 반대세력의 부당한 공격에는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며 "순탄치는 않겠지만 몇 달 전 대선을 치르던 그 절실함으로, (총선이 있는) 내후년까지 버텨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