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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권성동…앞으로의 과제는


입력 2022.07.16 09:40 수정 2022.07.16 09:4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16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 맞아

'검수완박 단독 합의' 아쉽지만

'인사 소신·정책 의총' 등 호평

'원톱' 체제에 향후 리더십 시험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내에선 권 직무대행이 뚝심 있는 협상력을 앞세워 여당 수장으로서 성과를 냈다는 시선과, 일부 협상에서 실수를 했던 점 등을 들어 부족한 면모가 있었단 평가가 엇갈려 나오고 있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로 인해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굳히게 된 권 원내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빠르게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국정 운영 지원에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향후 리더십이 도전 받게 될 것이란 의견은 일치해서 나타나고 있다. 그런 만큼 향후 원구성 협상, 국정과제 지원 등 과제에 있어 권 원내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권 직무대행은 16일 오전 11시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 동안의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 등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월 8일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총 81표를 획득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원내대표 선출 권 직무대행이 이후 마주한 국회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당시 172석을 보유한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부·여당에 협력하지 않는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권 직무대행은 지난 4월 22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주재 아래 실시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서 검찰의 6대 범죄 중 '공직자·선거범죄 삭제'에 합의하며 당내 반발에 부딪히게 됐다. 권 직무대행은 결국 취임 후 처음 사인한 여야 합의안을 철회하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직후 권 직무대행은 특유의 '뚝심' 리더십을 발휘하며 당내 세력 결집을 이뤄냈다. 취임 일성이었던 "대통령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건강한 당·청(대통령실) 관계 조성"에 따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윤종원 국무조정실장 내정 철회 등을 주장하면서 '할 말은 하는 지도부'라는 이미지를 획득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또 이어 권 직무대행이 주도하고 있는 각종 의원총회가 국정운영에 지원을 주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권 직무대행은 당정 정책협의와 정책 의원총회 등을 열며 다양한 정책 메시지를 내왔고, 당에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당내에선 권 직무대행이 가장 민감한 인사 문제, 당내 문제 등에 대해 대통령실과 원활히 소통하며 여론을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담당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제는 앞으로의 과제가 첩첩산중이란 점이다. 우선 40일 넘게 공회전하고 있는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한 원구성 협상이 가장 막중한 과제다. 윤 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거대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공세를 성공적으로 방어하며 정부의 국정운영을 조력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만큼 후반기 원구성에서 권 직무대행의 협상력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마감 시한으로 설정한 7·17 제헌절을 목전에 두고도 원구성 협상이 아직 최종 타결되지 못하고 있단 점은 권 직무대행이 하루 빨리 풀어야 할 과제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또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는 점도 차기 과제로 꼽힌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로 직무대행 자리에 오르며 '원톱' 체제를 굳히게 된 데 대한 당내 반발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빠른 내부 분위기 수습이 필요한 시점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 대표 징계와 맞물려 당내 자중지란과 여권 내 권력투쟁 양상이 표면화되면서 여론의 시선이 국민의힘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권 직무대행의 당면 과제다.


이는 최근 동반하락 추세에 접어든 윤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와 당 지지율과도 관련이 있단 분석이다. 이에 여권 내부 문제를 해결해 지지율 반등을 이뤄내야 하는 것 역시 권 직무대행에게 주어진 임무로 꼽힌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8%, 더불어민주당은 33%의 지지를 얻었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한 질문에서도 부정 응답이 53%로 긍정 응답(32%)보다 21%p 높게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당이 6개월 동안 직무대행체제로 가는 데 대해 당 내부와 대통령실이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 권 직무대행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점은 당내 분위기를 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톱 체제가 되면서 지지율과 관련한 비판은 권성동 직무대행에게 쏟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게 사실"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성과만 낸 건 아니지만 권 직무대행이 여소야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하지 않았나 하는 평가가 있는 만큼, 당내에서도 알아줄 만큼 강력한 뚝심을 무기로 다른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향후 정국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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