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 전 대통령, 정말 닮고 싶은 위대한 지도자"
청소노동자들 만나선 "노동자 중간 착취 불가능하게"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이재명 의원(초선·인천 계양을)이 18일 첫 공식 일정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연세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창고에서 시급 인상·인력 충원·샤워 시설 설치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연세대 청소노동자들과의 현장간담회에서 이들의 고충을 듣고 해법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지나치게 격심하고 불평등이 국민에게 좌절감 심어주고 있다"며 "불평등·양극화가 이젠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에 이 문제에 정치권이 좀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청소 노동자들이) 최저임금 대비 20원을 올려 달라고 하는데, 학교 측은 10원을 올려주겠다며 다툼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것이 바로 힘겨운 민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동자들 대한 중간 착취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합리적 사회로 빨리 가야겠다는 생각 들었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이날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찾았다.
이 의원은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긴 세월 탄압 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면서도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 수평적 정권교체를 만들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로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는 생각으로 오늘 첫 일정으로 찾아뵙게 됐다"고 했다.
그는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국가 미래를 도모했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이라는 그 표현을 제가 참으로 좋아한다"며 "이상과 가치를 잃지 않되, 현실에 든든하게 뿌리내려 실행 가능한 일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라 믿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방명록에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라고 적었다. 해당 문구는 이 의원이 전날(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때도 언급했던 내용이다.
이 의원 측은 "'IMF 경제위기 극복'과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김 전 대통령님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행보"라며 "(또) 민주당을 유능하고 실용적인 민생정당·경제정당으로 변화 시킬 리더십을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김 전 대통령님께서 열어주신 길을 거침없이 가고, 김 전 대통령님이 그러하셨듯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데 자신을 온전히 던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선 "취업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우리 젊은이들한테 큰 좌절감 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국정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그 부분은 우리 당 지도부에 좀 맡겨 놓고 기다려 보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