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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단체여행 재개됐지만”…마냥 웃지 못하는 여행업계


입력 2022.07.19 07:06 수정 2022.07.18 16:11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일본 정부, 단체여행 허용했지만 비자발급 까다롭고 자유여행 어려워

코로나19 재확산도 걸림돌

업계 "올해 말까지는 수요 회복 쉽지 않을 듯"

이용객들로 붐비는 인천국제공항.ⓒ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굳게 닫혀있던 일본 하늘길이 2년 여 만에 열렸지만 여행업계는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단체여행을 허용했지만 관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고, 자유로운 여행이 불가피해 여행수요가 한풀 꺾인 데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까지 더해지면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어 개인이나 가족 단위로 많이 선호하는 해외여행지로 꼽힌다.


여행업계는 지난 5월 일본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것을 계기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지난 5월 말 여행사가 선보인 일본 여행 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노랑풍선이 5월 출시한 일본 패키지 여행 상품 예약은 전월 대비 700% 증가했고, 하나투어도 일본 패키지 예약이 전주보다 887% 급증했다. 참좋은여행이 내놓은 오사카 여행 상품 역시 2시간 만에 매진됐다.


그러다 일본 정부가 지난달 세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일본 정부는 ▲단체 관광비자 발급(2~3주 소요) ▲입출국을 위한 코로나19 검사(최소 3회) ▲여행사 판매 단체 패키지 상품 이용 ▲전 일정 가이드 여행 ▲코로나19 치료비 보장 보험 가입 등의 조건을 내걸고 단체여행만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 여행사들이 자유일정이 포함된 일본 여행 상품을 수정하고 나섰지만 까다로운 입국 절차와 자유여행 불가에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빗발쳤다. 일본행 전세기 상품도 연기되거나 취소된 상황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여행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일본 전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67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4일 최다 기록(10만4169명)을 5개월 만에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일본에는 오미크론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력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에서는 지난 10일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일본 여행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베 전 총리 피습에 코로나19 재확산까지 맞물리면서 여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일본 정부의 세부 관광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일본 여행 수요 감소세가 두드러졌다”며 “10일 참의원 선거 이후 무비자 입국과 자유여행 재개를 기대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도 “일본은 여행사뿐 아니라 항공업계에서도 중요한 수익 노선”이라며 “아직까지 일본 정부의 추가 개방 움직임이 없는 만큼 올해 말까지 입국 절차 완화, 자유여행 허용 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무비자 입국이나 PCR 규제 완화 등 한·일 간의 입국 절차가 어느 정도 해소된다면 일본 여행 수요는 급격하게 폭발할 것”이라며 “일본 여행 시장이 활성화되면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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