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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제값 받기' 통했다…2분기 매출·영업익 사상 최대(종합)


입력 2022.07.22 15:30 수정 2022.07.22 15:31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글로벌 판매 2.7% 감소에도 매출·영업익 최대

고수익차 중심 판매로 평균단가 상승, 우호적 환율 효과

반도체 정상화로 하반기 가시적 실적 개선 기대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 전경.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아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진 효과다.


기아는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IFRS 연결 기준 ▲판매 73만3749대(도매 기준) ▲매출액 21조8760억원 ▲영업이익 2조2341억원 ▲경상이익 2조6239억원 ▲당기순이익 1조881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으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3%, 50.2% 증가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2.8%, 40.1% 늘었다.


이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일부 부품 수급 차질과 재고부족이 지속돼 도매 판매가 감소했지만,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구조와 인센티브 축소를 통한 ‘제값 받기’ 가격 정책,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실제 기아는 2분기(4~6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 감소한 73만3749대를 판매했다.(도매 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5.0% 감소한 14만868대를, 해외에서 전년 대비 2.1% 감소한 59만2881대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신형 스포티지 및 EV6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등 일부 부품의 공급 부족에 따른 주요 차종 생산차질 영향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해외 시장은 러시아 권역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의 공급 확대,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


기아는 상품성 개선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따른 사양 및 트림 믹스 개선, 목표 수익률 상향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등 적극적인 ‘제값받기’ 가격 정책을 지속해 큰 폭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달성하며 매출과 수익성을 확대했다.


기아 2분기 실적ⓒ기아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EV6의 빠른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8.9% 고성장한 13만3000대를 기록했으며, 전 차종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8.7%p 상승한 17.7%를 달성했다.(이하 소매 판매 기준)


유형별로는 ▲EV6와 니로 EV 등 전기차가 4만4000대(97.9%↑)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니로·쏘렌토·스포티지 등으로 구성된 하이브리드가 6만7000대(전년 동기 대비 88.3%↑) ▲니로·씨드·쏘렌토 등을 중심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2만1000대(32.3%↑)를 기록했다.


그 결과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2% 증가한 2조2341억원, 영업이익률은 2.1%p 상승한 10.2%를 기록했다. 매출도19.3% 증가한 21조 8760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판매 141만 9488대 ▲매출액 40조 2332억원 ▲영업이익 3조 8405억원 ▲당기순이익 2조 9135억원이다.


기아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국제 관계 불안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상황이 2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년 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기아 관계자는 "상반기 서유럽서 친환경차를 10만4000대 판매했으며, 하반기에는 10만5000대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친환경차는 전년 대비로는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아 2분기 영업이익 증감 분석ⓒ기아

아울러 상반기 19만대 생산차질분을 하반기부터는 적극 만회해 판매 정상화에 힘쓰겠다고도 했다.


기아 관계자는 "내수 기준으로 현재 51만대 넘는 수준의 백오더가 있으며, 이중 쏘렌토는 11만대 이상, 카니발도 9만대 정도로 다른 차종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하반기 반도체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돼 내수 시장에서 쏘렌토, 카니발 판매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는 등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전기차, PBV 리딩 업체로 기술력과 제품력에 기반해 물량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될 EV9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차량값이 5만 달러~7만 달러로, 추가 수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420만대 물량계획이 진행된다면 현재 가진 수익 보다 훨씬 강력한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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