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군이 최근 인계한 세계 최장 핵잠수함 벨고로드호의 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러시아의 세프마시 조선소가 지난 8일 세베로드빈스크항에서 신형 핵잠수함 벨로고드호를 러시아군에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벨고로드호가 연구용 선박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의 스파이 활동 및 핵무기 발사대일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벨고로드함은 러시아의 오스카2급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총 길이가 184m다. 미 해군의 주력 핵잠 오하이오급(171m)보다 더 긴 세계 최장 잠수함이다.
길이도 눈길을 끌지만, 벨고로드함에 최대 8발 장착될 핵어뢰 '포세이돈'이 더욱 주목 받고 있다.
CNN은 "지름 2.5m, 길이 20m인 이 어뢰는 일반 중어뢰의 30배 크기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포세이돈은 2메가톤(TNT 200만t 위력)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데 이 파괴력은 2차 대전 때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0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018년 3월 포세이돈을 처음 공개하면서 "조용하고 기동성이 뛰어나며 약점이 거의 없다"며 "기존 어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백km를 항해한 뒤 해안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 잠수함 전문가 서튼은 지난 3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핵 '메가 어뢰'가 역사상 최초"라면서 "포세이돈 핵어뢰는 완전히 새로운 무기다. 러시아와 서방의 해군 역할을 변화시킬 것이며 새로운 대응무기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