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0.7%…거리두기 해제에 소비↑
하반기 리스크 확대…성장 둔화 불가피
우리나라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0.7%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경기 한파가 닥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급망 붕괴에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 인플레이션,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으로 리스크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의견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실질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1.3%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0.6%로 내려와 2분기 연속 0%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2분기 성적은 시장 전망치(0.3~0.4%)를 상회하는 수준을 나타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후 같은 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성장세다.
2분기 성장을 이끈 것은 민간소비의 역할이 컸다. 민간소비는 거리두기 해제 효과로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숙박 및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화학제품과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며 -3.1%로 전환됐다.
한은은 올해 3, 4분기에 각각 0.3%p씩 성장하면 올해 성장률인 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는 글로벌 리스크로 하방 리스크가 높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도 하반기 경제 전망이 어둡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하반기 국내 경제는 투자회복이 제한적이고, 수출도 둔화되면서 성장세는 약화될 것”이라며 “물가 급등이 경기침체를 초래하지 않더라고 경제·금융여건 변화 속에 성장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리스크 영향으로 올해 연간 성장률은 2%대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플레와 공급망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위험, 대내외 금리차 역전 등도 현실화 됐고, 부동산 위축 및 중국발 불확실성 증대도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요소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빅성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를 기록하며 선방했지만 하반기에는 2%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은 2.4%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당초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는데, 수출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장률 전망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글로벌 통화당국의 물가 견제를 위한 적극적인 통화긴축이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될 경우 경기 하방 위험이 부각될 여지가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성장률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경기 둔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반기 성장은 2.5%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상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건설투자 둔화, 저조한 수출 등이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 그 아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