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분기 최대 매출 경신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수익은 감소
석화 부문 내년 상반기까지 저조 전망…첨단소재는 이익 증가 기대
LG화학이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석유화학 제품의 글로벌 수요 부진과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이익 감소에 2분기 영업이익은 8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LG화학은 하반기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양극재 등 첨단소재 사업 개선으로 전체적으로는 수익 방어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2조 2399억원, 영업이익 8785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5.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4.3% 감소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7.0%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0% 줄었다.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은 “고유가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 봉쇄 상황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지만,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기반의 석유화학 사업과 큰 폭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된 첨단소재 사업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 및 시황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 수익이 이전 보다 크게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 9876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조3250억원으로 2배 이상 쪼그라들었다.
원료가 상승 및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제품 스프레드가 악화됐지만, 태양광 필름용 POE(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 기저귀용 SAP(고흡수성수지) 등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덕분에 시황 보다는 견조한 수익성(8.6%)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석유화학 업황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은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 중국 수요 부진, 공급도 중국 신증설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유사한 시황 흐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NCC 가동률 정상화는 연말까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석유화학은 상반기 유가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악화돼 NCC PO는 약 80% 정도 수준 가동률을 기록했다"면서 "현재 악화된 스프레드 감안하면 연내 NCC 정상 가동률 회복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투자 중인 NB라텍스 역시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중이라고 했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ABS와 PVC 역시 부진한 흐름이 예상돼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LG화학은 "최근 PVC와 ABS 부진은 중국 수요 감소가 원인이며 하반기에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ABS는 공급 측면에서도 향후 2년간 상당 물량이 시장에 출하할 것으로 전망돼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는 ABS 저점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PVC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건축 경기 급락과 하계 비수기 도래, 중국 경기 부양책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사업 환경은 상반기 대비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PVC는 유의미한 생산능력 증설이 보이지 않고 있고 LG화학 기술도 우위에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적정 마진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태양광 보호 필름으로 주로 쓰이는 고부가 제품인 POE·EVA의 경우, POE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LG화학은 "EVA는 2023년까지 중국서 상당한 규모 증설이 예상돼 LG화학은 EVA 대비 차별화된 제품인 POE를 전략적으로 적극 육성중"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사업이 부진했지만 첨단소재 부문이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 184억원, 영업이익 3354억원이다.
전지재료 출하 확대 및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이 지속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하이니켈 양극재, 반도체 소재 등 고수익성 제품 중심의 출하 증가 및 우호적 환율 환경 등으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 호조는 양극재 물량 증가, 하이니켈 등 고부가 제품 비중 증가, 저가 메탈 재고 효과, 환율 효과 등으로 높은 수익성 기록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양극재 물량 증가로 두자릿수 수익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다양한 고객들과 협의중에 있으며 내년에는 성과 창출이 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다만 메탈 가격 급격한 하락, IT 소재 전방 시장인 디스플레이 시장 악화로 일부 수익 변동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글로벌 양극재 사업 확대를 위해 가급적 빠르게 북미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LG화학은 설명했다. 회사측은 "다수의 고객사와 양극재 생산능력 확대 및 공급 조건 논의중"이라며 "이에 따라 중장기 생산능력 계획의 변경 가능성 있다. 빠른 시일내 북미 진출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했다.
또 늘어나는 배터리 시장에 발맞춰 다양한 소재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을 검토중으로, 신규 사업 위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LG화학은 "고속충전, 고용량화, 안전성 개선 등 배터리 핵심 기술구현과 차세대 배터리 위한 핵심 소재 및 기술 관련 M&A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며 "다만 양극재 등 기존사업은 M&A 보다는 오가닉 방법이 합당하다고 판단한다. M&A는 신규 사업이나 차세대 소재 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에 영향을 미치는 메탈 가격의 경우 품목별로 엇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은 "니켈은 인도네시아산 공급량 증가로 하락 안정화가 예상되며 리튬은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예상한다"면서 " 양극재 판가는 메탈 가격 변동에 따라 변화하지만 수익 절대 규모는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계획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됐지만 당분간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장성이 높아 지배적 지분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